더위로 지친 일상 ‘전시회 피서’로 힐링

2024-06-21     권지혜 기자

초여름 울산 곳곳에서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는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사진전부터 수채화, 유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회가 시민들을 찾는다.

20일 지역 미술계에 따르면 이순남 작가의 13번째 개인전 ‘100년의 역사, 100 픽셀’이 오는 26일부터 7월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이 작가가 호계역의 100년 역사를 100개 픽셀로 표현한 작품 30점을 만나볼 수 있다.

호계역은 북구 호계동에 위치한 동해선 철도역으로, 1921년 10월25일 운행을 시작해 2021년 12월28일 마지막 운행을 끝으로 폐선됐다.

이 작가는 호계역 인근 12㎞ 기찻길이 사라진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사진 촬영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호계역의 철길은 모두 사라졌다. 작고 오래된 것들은 그저 사라지겠지만, 사진의 힘을 빌려 그것을 기록해 기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대길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홍대길의 콩나물전’은 7월1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옥동에 위치한 갤러리한빛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채화와 유화로 그린 콩나물 작품 2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인물화 작업을 했던 홍 작가는 최근 콩나물의 매력에 빠져 지난해부터 콩나물을 그리고 있다.

홍 작가는 “둥글둥글 귀엽기도 한 콩나물이 부족함과 결핍으로 자존감이 낮았던 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줬다. 이에 콩나물을 직접 키우고 그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콩나물이 몸의 해독작용을 도와주듯이 콩나물 그림이 지치고 아파하는 사람들의 힘든 마음을 해독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울산대학교 평생교육원 현대미술 A반의 ‘새삼스레’전은 26일부터 7월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4전시장에서 진행된다.

강혜영, 권미영, 김순귀, 김태정, 박선이, 박지영, 이경희, 정영순, 허효경, 최경화, 허숙희 학생은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미술 교육과정을 통해 완성한 작품들을 공개한다.

50~60대로 구성된 울산대 평생교육원 학생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장생포 문화창고에서는 2건의 신규 전시회가 마련된다.

우선 2024년 울산 작가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된 ‘씸조각회’ 전시가 22일부터 7월7일까지 장생포 문화창고 갤러리 B에서 열린다.

‘공공미술 도시를 만들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강태호 작가 등 14명이 참여해 20여점의 조형 작품을 선보인다.

또 22일부터 7월14일까지 장생포 문화창고 갤러리 C에서 2024년 K시리즈 기획전으로 청년 작가들이 모여 활동하는 ‘아트유니온 덩굴’ 단체의 작품을 전시한다.

‘Broken Canvas’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에는 송하영, 김수용 등 작가 25명이 참여해 50여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