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사 아우르는 ‘종갓집 중구’ 속도

2024-06-24     강민형 기자

‘누구나 살고 싶은 종갓집 중구’라는 목표로 출범한 민선 8기 중구가 내달 후반기에 접어든다. 그간의 성적은 좋았다. 황방산 맨발산책로와 입화산 자연휴양림 등을 조성해 정주 여건을 개선했고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보조금을 확보했다. 올해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SA) 등급을 받고, 정부 합동평가에서 종합 1위를 달성했다. 후반전 숨 고르기를 하는 중구 민선 8기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현장 중심 비즈니스 행보

중구는 지난해 각종 공모사업에 도전해 전년 대비 15.1% 증가한 보조금을 확보했다.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3088억원 규모다.

정부와 시의 긴축재정 기조에도 올해 본예산은 역대 최초로 5000억원을 넘었다. 전년 대비 12.45% 증가했다.

테크노파크 일원은 국토교통부의 도심융합특구 선도 사업지로 지정됐고, 특히 도심융합특구는 울산 제1호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역으로 결정되기도 했다. 우정혁신도시, 성안동 일원은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으로 선정됐다. 성안·약사는 일반산단으로 장현은 첨단산업단지로 조성을 준비 중이다. 불합리한 원전 지원 제도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쳤다.



◇정주여건 변화로 도심 기반시설 개선·확충

민선 8기 출범 이후 중구의 큰 변화 중의 하나는 정주 여건 개선이다. B-05구역 주택재개발정비 사업이 지정 16년 만에 준공되면서 2625가구 규모의 인구 유입이 이뤄졌다. 주변으로는 노후화된 초등학교 등 각종 기반 시설이 조성·개선됐고 원도심과 혁신도시를 잇는 옥교동길이 확장됐다.

또 황방산 맨발 등산로가 정비되면서 울산 명소로 급부상했고 입화산 자연휴양림에도 명품 숲길과 유아숲 공원 등이 조성돼 도심 속 휴양림의 역할을 하고 있다.

민선8기는 문화·행사가 계속되는 1년 내내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문화 중구를 기획했다.

올해 처음으로 마두희 축제의 영역을 원도심에서 태화강까지 확장해 ‘태화강마두희 축제’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워터버블페스티벌과 민간이 주도하고 기획하는 성남동 커피축제, 청년 주도 특화 야시장인 울산큰애기 청년 야시장, 겨울을 대표하는 눈꽃축제 등도 중구에서 열린다.

아울러 올 초 개장한 중앙시장 활어회타운과 성안동 달빛 품은 야경누리길 등으로 주·야간의 도심 활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병영성을 중심으로 해맞이 행사와 병영성 복원, 정비 사업도 순항 중이다. 태화·병영동 등 7개 동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발전특구인 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 문화와 역사를 아우르는 종갓집 중구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후반전 전략은

후반기 돌입에 앞서 균형감 있는 발전과 사업 진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태화강 국가정원, 성남동 등 일원의 관광 인프라 개선·확충 요구가 있고, 대단지 아파트 외 지역의 기반시설 여건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공약인 개발제한구역 내 중구 체육공원 조성 사업은 여건상 문제로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조선시대 역사 조각공원은 사업 검토 단계에서 중단됐다.

연달아 진행되는 문화행사 속에서 정작 한글도시 ‘중구’의 정체성이 다소 명확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태화강과 동천강, 약사천 등을 끼고 있는 중구의 당면 과제는 단연 ‘여름철 자연재난 피해 최소화’다. 동천 둔치 주차장에는 차량 침수 신속 알림 체계가 구축됐고, 배수장 7곳에는 원격 제어 시스템을 설치해 펌프, 수문, 밸브 등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연말께 준공 예정인 태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사업이 여전히 남아 있어 신속한 마무리가 필요해 보인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