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또 지연 우려

2024-06-24     석현주 기자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인 롯데 측이 쇼핑몰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 모델 검토를 장기간 이어가면서 사업 완공 시점이 크게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롯데는 당초 임시주차장 조성 공사를 마무리하면 곧바로 1단계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실시계획 변경 등을 이유로 착공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롯데울산개발(주)이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관련해 최근 울산시에 제출한 사업시행 계획에 따르면, 임시주차장 조성 공사는 이달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임시주차장은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는 한국철도공사 소유의 A주차장을 대체하기 위한 600면 규모의 노상 주차장이다.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시행사인 롯데는 임시 주차장 조성이 완료되면 A주차장 시설물을 철거하고 복합환승센터 1단계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1년 가량 착공 시기를 늦추겠다는 의사를 시에 전달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1년간 지반 분석에 따른 기초 형식 변경, 환승주차장·판매시설 바닥 레벨 조정, 주차장 동선 개선, 기전실 신설 및 재배치 등 개발 실시계획 변경 관련 행정 절차를 밟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복합환승센터 건립은 1·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는 환승시설 및 판매시설, 2단계는 분양상가 및 판매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임시주차장이 조성된 위치에는 2단계 사업 추진이 예정돼 있다.

롯데의 계획대로라면 2027년 하반기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고, 이후 2단계 작업에 들어가 2030년께 전체 모습을 갖추게 된다. 당초 2025년 준공 목표로 추진된 사업 계획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개발 실시계획 변경 관련 행정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는 롯데가 단순한 대형 판매시설 도입으로는 지속적인 사업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복합환승센터 출점 결정 당시에는 시장 환경이 긍정적이었지만 2014년 이후 지역의 지속적인 인구 감소 및 오프라인 시장의 침체로 사업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 인상도 복합환승센터 건립의 어려움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금리가 3% 이상 올라 금융비 부담이 커지면서 울산뿐만 아니라 역세권 개발 사업의 지연 및 분양 포기가 다수 발행했다. 무엇보다 준고속열차 ‘KTX-이음’이 태화강역에 정차하게 되면 KTX울산역의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업성 확보 방안은 더 꼬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시는 롯데에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추진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을 밝힌 지 10년가량 흘렀지만, 임시주차장만 조성됐을 뿐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환승센터(1단계)의 조속한 착공을 위해 개발 실시계획 변경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 및 독촉하고, 현재 개발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