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울산미술대전 수상작 ‘상향 평준화’ 뚜렷

2024-06-25     권지혜 기자
“울산미술대전 출신 작가들이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제28회 울산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가 24일까지 1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울산미술대전의 운영위원장인 김봉석 한국미술협회 울산시지회장은 올해 울산미술대전과 관련 “공모한 작품 수준이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 대상을 비롯한 몇몇 수상작들은 전국에 내놓아도 손색 없다”고 자평했다.

김 지회장은 “연령, 학령 등에 상관 없이 작품을 출품할 수 있다는게 공모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심사위원의 눈을 통해 작품의 수준에 대해 평가받을 수 있으며, 수상작을 통해 기법과 소재 등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서양화 부문에서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온 것이 고무적”이라며 “15년 전에는 문인화의 열기가 높았다면 6~7년 전부터는 민화에 대한 열기가 높다. 또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캘리그래피가 주목받고 있다.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운 눈빛 미술제와는 동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지회장은 그러나 미술대전 수상 작가들에 대한 교류가 전무하고, 울산의 작가들이 향후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며 울산미술대전이 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선 한국미술협회와 울산시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회장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각각의 미술대전이 열리는데 수상 작가들에 대한 교류가 전무하다. 울산작가들만이 가진 특색을 외부에 알리고 전국의 좋은 작가들도 울산에 데려오고 싶다. 한국미술협회 차원에서 이러한 점들을 개선해줬으면 한다”며 “지금 울산미술대전은 수상작들을 뽑고 그치는 형태다. 울산미술대전이 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선 수상 작가들에게 국내외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향후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도슨트 도입, 울산미술대전 전시 세분화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지회장은 “올해 울산미술대전은 2주에 걸쳐 1·2부로 나눠 진행했는데 좀 더 세분화해서 전시를 진행했으면 한다. 분야별로 작품을 전시하면 좀 더 작품에 집중할 수 있다”며 “울산미술대전 전시회를 보러 온 수상자들도 본인의 장르에 국한해서 전시를 관람하지 말고 전체를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8회 울산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는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1·2부에 걸쳐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1·2·3·4전시장(전관)에서 열렸다. 전체 대상 1점, 부문 대상 1점, 최우수 5점, 우수 8점, 특선 108점, 입선 336점 등 울산미술대전 입상작 459점을 전시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