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조현우 활약’ 울산, 제주 잡고 선두탈환 성공
2024-06-25 박재권 기자
울산은 지난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대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이어간 울산(10승 5무 3패·승점 35)은 선두로 다시 치고 올라섰다.
경기 초반 패스 플레이를 이어가며 득점 기회를 엿보던 울산은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제주 헤이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동점을 노리기 위해 공세 수위를 높인 울산은 전반 43분 이명재가 올린 오른쪽 측면 프리킥을 주민규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제주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VAR 심판과 교신 뒤 주민규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골이 취소된 주민규는 전반 추가 시간 기어코 골맛을 봤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켈빈이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제주 골키퍼 김동준의 손에 맞고 나오자 주민규는 오른발로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을 1대1로 마친 울산은 후반 13분 부상을 당한 아타루 대신 김민우를 투입했다.
김민우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만에 주민규의 패스를 받아 재치있는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제주의 거센 반격을 마주한 울산은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기희가 핸드볼 반칙을 범한 게 주심의 온 필드 리뷰를 통해 발견돼 페널티킥을 내줬다.
조현우 골키퍼는 왼쪽으로 몸을 날려봤지만, 키커로 나선 헤이스는 오른쪽으로 차 넣어 다시 동점이 됐다.
무승부의 위기에서 울산의 해결사로 나선 건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후반 38분 엄원상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고, 이 골은 결승 골이 됐다.
울산은 후반 44분 페널티지역에서 김기희가 무리한 태클로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조현우가 키커로 나선 헤이스의 슈팅을 막아내 승리를 지켜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후 팀을 승리로 이끈 주민규와 조현우를 극찬했다.
그는 “현재 부상자가 많은 상황인데, 두 선수가 전방과 후방에서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주민규는 컨디션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조현우는 PK 두 개 중에 한 개는 막을 줄 알았다. 충분히 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나아가다가 마지막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는 매 경기 결승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편 울산은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구FC를 상대로 선두 지키기에 돌입한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