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원·문화 인프라 국비확보 총력전

2024-06-25     석현주 기자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목표로 하는 울산시가 정원 및 문화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섰다.

울산시는 김두겸 시장이 ‘카누슬라럼 센터 건립’ 등 국비 반영이 시급한 내년 주요 사업 3건에 대한 계획을 갖고, 정부 세종청사를 방문해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만났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최근 기획재정부로부터 주요 건의 사업 선정 요청을 받았고, 현재 국비 확보 협의 과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사업 위주로 선정해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은 ‘정원 문화산업 기반 시설 구축’과 ‘삼산·여천 매립장 공공수역 수질 개선’, 국제 규모 ‘카누슬라럼 센터’ 건립이다.

이날 김 시장이 최 경제부총리에게 건의한 주요 사업은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거나, 국비가 반영되기 위해서는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면서 하나하나 사업의 명분을 찾고 설득해야 하는 사업들이다.

우선 정원 문화산업 기반 시설 구축 사업과 삼산·여천매립장 공공수역 수질 개선 사업은 도시 자연을 확충하고 훼손된 매립장 주변 수생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생태 환경 중요성을 알린다.

카누슬라럼 센터 건립은 아시아 카누연맹본부(ACC)와 국제 대회를 유치하고, 스포츠를 통한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자 추진된다.

카누슬라럼은 초속 2m 이상으로 흐르는 급류나 역류에서 바위, 제방 등 장애물과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 처음 채택됐는데,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경기장이 없어서 열리지 못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각 4개의 금메달이 걸린 종목이지만, 국내에는 아직도 국제 규격 경기장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시는 카누슬라럼 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비 2억원을 추경에서 확보했고, 현재 입찰 공고 중이다. 이날 시는 이후 진행될 기본 및 실시설계비 5억원을 국비(국민체육진흥기금)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시는 ‘창업기업 지구(스타트업 파크) 조성’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 등 2개 사업도 추가 건의했다.

이어 김 시장은 행안부 고기동 차관 및 한순기 지방재정경제실장과도 면담하고 2025년도 보통교부세 확대를 요청했다. 보통교부세는 중앙 정부에 집중된 재원을 지방 정부로 재배분해서 지방자치의 실현을 돕는 제도로 울산시 역점 사업에 자율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정부의 예산 편성 방향이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 예산안에 우리 시민들의 바람이 최대한 많이 담기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재부 심의 단계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해 충분한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도 국비는 기획재정부가 이달부터 8월까지 부처 예산안을 심사해 9월2일까지 정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12월2일 최종 결정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