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기원 제7기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장, “친환경에너지 특화항만으로 이미지 제고에 앞장”
2024-06-26 김은정 기자
이 항만위원장은 울산시에서 기획관으로 근무하던 2000년대 초 당시 국가 업무인 항만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했다. 또 2005년 9월부터 울산시 경제통상국장으로 근무하며, 항만공사가 필요하다는 지역 항만 물류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항만공사의 설립을 정부에 건의하고 이끌어냈다.
시에서 오랜 시간 경제통상국장으로 일하며 그는 울산항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느끼고 본격적인 항만 개발의 선두에 서서 지휘했다. 울산항만공사가 문을 연 초기부터 3년여간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으로 참여했고, 지난 2022년 11월부터 다시 제7기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3월 항만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 항만위원장이 생각하는 울산항의 두가지 키워드는 △국내 최대의 산업 지원 항만과 △동남권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거점이다.
울산항은 몇 년째 액체화물 처리 국내 1위의 전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항만 배후에는 국가 주요 산업군인 석유정제, 화학, 자동차, 제련, 조선업 등이 위치해 있어 친환경 에너지 특화 항만으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또 울산항은 지난 4월 국내 무역항 중에서는 최초로 LNG 탱크터미널을 구축하고 운영하게 되면서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 방안’에서 거점 항만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때문에 이 항만위원장은 이번 임기 중 탄소중립에 대한 세계적 관심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 특화 항만’으로서의 울산항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선박 대형화를 통한 물동량 증대로 항만 경쟁력을 높이려 했다면 국제해사기구(IMO) 등에서 발표한 2050 온실가스 제로를 발표한 시점에서 타항만들과의 차별화를 가져가기 위해 친환경연료 추진 선박의 발주량과 운항 척수 증가에 따라 인프라 경쟁 및 친환경 연료 공급이 가능한 항만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생각이다.
울산항은 향후 10년간 LNG, 메탄올,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의 수입·취급 시설을 구축해 친환경 에너지 물류를 선점하고자 한다. 이 중에서 이 항만위원장은 LNG 벙커링 사업과 수소 항만 구축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항만위원장은 “5년 뒤 4개 친환경 에너지를 아우르는 글로벌 친환경 항만으로 도약할 울산항만공사 내 최고 의결기구인 항만위원회의 장으로서 한편으로 부담을 느낀다”면서 울산항의 세가지 과제를 내놓았다.
먼저 그는 “울산항은 항계가 협소해 항만구역 확장에 한계가 있다. 마지막 남은 남신항 일대의 최적 개발을 위해 지금부터 많은 구상과 사업 구체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 물류의 환경 변화에 따른 구항의 기능 재배치 및 리뉴얼 등을 통한 효율적 관리 운영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 중 하나로 “이미 시작된 친환경 에너지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지금 구체화되고 있는 사업들을 착실히 준비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기원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장은 “울산항만공사가 국내 어떤 항만공사보다 구성원의 역량을 극대화시켜 울산항과 울산 지역, 더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그 방편 중 하나로 ‘독서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독서의 달인 9월을 맞아 항만위원장배 ‘독후감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임기가 만료돼도 매년 실시될 수 있도록 후임 위원장과도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글=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사진=김도현기자 d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