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민선 8기, 성과와 향후 운영 방향-④ 동구]“노동친화 도시…주민복지 향상에도 속도”
‘더 잘 사는 동구’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한 민선 8기 울산 동구가 노동자 복지 증진을 역점 사업으로 구정 운영에 들어간지 2년을 맞았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취임 이후 옛 조선업 불황기의 아픔을 씻어내고자 다양한 활동을 추진했다. 지난 2015년 3만4000여명이 직장을 잃고 동구를 떠나면서 19만명을 넘나들던 인구가 현재 16만명까지 떨어졌다. 최근 다시 불어온 호황기에도 외국인 노동자 외 인구는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이에 김 청장은 취임 1호 결재를 ‘울산 동구 노동복지기금’으로 설정하는 등 불황으로 취약해진 일자리를 튼튼히 하고 무너진 주민복지를 다시 일으키는데 힘써 왔다. 동구는 2년 차를 기점으로 교육과 보육 등 전반적인 복지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노동자의 도시 동구, 다시 활력 불어 넣어
민선 8기 동구는 동구 노동복지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동구가 매년 16억원을 적립하고 HD현대중공업 노조가 2억원, HD현대중공업 통상임금 소송 대리인이던 법무법인 ‘바른’이 3억원을 각각 기탁했다.
이 기금으로 노동자들에게 긴급생활안정자금 융자지원 사업과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이 발의한 ‘하청노동자지원조례’가 제정돼 하청노동자 지원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전국 최초 최소생활노동시간 보장제 실시, 저임금 영세사업장 사회보험료 지원, 공공부문 생활임금 시행, 이동·여성노동자 쉼터 운영 등을 통해 일하는 누구나 노동의 권리를 보장 받는 노동 환경을 조성했다.
신규 노동력 확보를 위한 청년 정책도 이어졌다. 청년센터를 개관해 지역 청년들의 취업 및 창업 지원과 청년 커뮤니티 형성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3월에는 청년스테이지온을 개소해 청년 문화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전하동에 청년공유주택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불황기 동안 무너진 문화복지·생활체육 인프라 회복
동구는 문화·체육의 불모지라는 오명이 있었다. 현대예술관 등을 제외하고는 크게 문화와 체육을 접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했다.
민선 8기 동구는 노후된 히딩크 드림필드와 서부시민운동장을 재정비했다. 주전큰골어린이공원에 주전게이트볼장을 조성해 지난 1월 개장했다. 명덕호수공원에는 어린이 친화적 놀이터를 조성하고 데크 산책로와 배드민턴장을 만들어 가까운 곳에서 생활체육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문화예술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슬도의 소리체험관을 ‘슬도아트’로 재구조화하고 방어진활어센터의 유휴 공간에 ‘문화공장 방어진’을 열어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관광 명소에서 문화예술을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했다. 화정가족문화센터도 개관하면서 아동과 학부모, 외국인 지원 등 가족 중심의 여가 문화공간을 조성했다.
◇일산해수욕장 해양관광특구 조성 등 관건
김종훈 동구청장은 대규모 예산과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사업을 자제하고, 현재 갖고 있는 물적·인적·사회적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구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일산해수욕장 해양관광특구 조성을 위해서는 울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가 기관의 공모를 통해 사업비를 확보해야 연착륙이 가능하다.
시와 동구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해양 관광 벨트 조성 사업을 마무리 짓는다면 최근 문을 연 ‘동구 워케이션센터’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모에 선정돼 수백억원을 투입했지만 피크닉장에 그친 보밑항 해양체험공원이나 꽃바위바다소리길, 이용 실적이 저조한 주전어촌체험마을 등 해양 체험과 연계해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정상화가 필요한 방어진문화센터 등 도시 재생 시설물들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 방안도 제고해야 한다.
내국인 인구는 계속 유출되고 있고, 외국인이 증가는 가속화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점차 커지는 점도 챙겨야 한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