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특근 거부’ 카드로 사측 압박

2024-06-27     오상민 기자
파업권을 확보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난항 속에 오는 7월6일부터 특근을 거부한다는 카드를 꺼내들고 압박 수위를 높인다. 중단된 교섭은 재개하기로 해 여름 휴가 전에 협상이 타결될 지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지부 대회의실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27일 울산공장 잔디밭에서 쟁대위 출범식을 갖고 중단된 교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3일 노조가 교섭 결렬은 선언한 이후 2주 만에 교섭이 재개되는 것이다.

이에 더해 7월6일부터는 필수 협정을 제외한 주말 특근을 중단하기로 했다.

교섭을 재개하면서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자 특근 거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근 거부에 따라 생산 차질 발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개된 교섭에서 노사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노조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노조는 전 조합원 대상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찬성 3만8829명(재적대비 89.97%)이 찬성해 가결됐다.

또 이날 중앙노동위원회가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를 통보하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회사에 요구한 상태다.

회사는 지난 13일 열린 8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350%+1450만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 대 달성 기념 품질향상격려금 100%와 주식 20주 지급 등을 1차 제시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