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동산중개업소 1년새 100곳 이상 줄어
올해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등 부동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역 부동산중개업소는 경영난에 1년 새 100여곳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울산지역 부동산중개업소는 2183곳으로 지난해 같은달 2082곳에 비해 100곳 넘게 줄었다.
올들어 1월부터 5월까지 70곳이 신규로 개업했지만, 115곳이 폐업했고, 22곳이 휴업했다. 휴폐업 업소는 총 137곳으로 신규 개업 업소의 두배 가량이 문을 닫으면서 전체 부동산중개업소 감소에 영향을 줬다.
최근 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을 살펴보면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시장 회복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올해 1~5월 울산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7799건으로 지난해 4858건보다 37.7%나 늘었다.
하지만 아파트 거래량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했을 뿐 활황기에는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자금 여력이 많이 필요한 상가·토지 등의 거래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어 부동산중개업소의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만2613건에 달하던 울산지역 토지거래량은 지난해 7797건으로 뚝 떨어졌다. 오피스텔 등 상업업무용 건축물 거래도 2019년 4316건에서 2023년 1916건으로 줄었다.
부동산 거래량이 줄면서 사무실 임대료와 관리비 등 운영비 부담에 폐업하는 곳도 늘었지만, 버티고 운영하던 곳들도 직원을 한두명 두던것에서 ‘나홀로 업소’로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도 부동산 중개업소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포함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동산중개업소 개업보다 휴폐업이 많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11만7461명이던 전국의 개업공인중개사수는 올해 같은달 11만4072명으로 2.8% 감소했다.
울산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활황기와 비교하면 지금은 아파트 등 거래가 절반에도 못 미친다”면서 “하반기에 금리가 인하되면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개업하는 곳도 있지만, 장기간 불황을 못 버티고 폐업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