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케이블카(영남알프스) 조기 설치” 목청 높여
2024-06-28 정혜윤 기자
참석한 주민들은 이동 약자의 편의 증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하루빨리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7일 울산시 지체장애인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 울산시 소상공인연합회, 대한노인회 울주군지회 등 각계각층의 시민단체들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촉구 범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주지역 주민단체인 서울주발전협의회 등 시민단체가 주최·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주최 추산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범시민 궐기대회를 주최한 허령 서울주발전협의회장은 “이번 기회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이번 궐기대회는 관의 동원 없이 시민들이 직접 모였다”며 “한 번도 통과한 적 없는 환경영향평가의 통과를 앞두고, 이번이 아니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절박한 생각에 많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지역 경제를 살릴 새로운 먹거리 사업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타러 온 관광객들이 영남알프스 인근에서 먹고 자고 놀고 가면 그게 바로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궐기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울산 시민은 강력히 원한다, 케이블카 설치하라’ ‘산은 만인의 산이다, 케이블카 타고 마음껏 즐기고 싶다’는 등의 깃발과 팻말을 들고 사업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손순호 울산시 지체장애인협회장은 “협회에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촉구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궐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회원들과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손 협회장은 “관광은 모든 시민이 추구해야 할 권리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포함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관광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도와야 한다”며 울산지체장애인협회 등록 5만5000여명의 회원들을 대변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했다.
이외에도 소상공인연합회 등에서도 “오늘까지 오는데 만 24년이 걸렸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경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 시민들이 케이블카 설치로 좀 먹고 살자는데 무엇을 반대하느냐”며 사업 진행을 요청했다.
한편, 반대 측인 ‘신불산케이블카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궐기대회에 대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집회장에 나오신 주민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반대하는 마음도 착잡하다”며 “다만 신불산케이블카 사업은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 그 어느 것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 일부 정치인과 사업자는 검증되지 않은 감언이설로 주민들에 대한 희망고문과 일방적 주장을 즉각 중지하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