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취임 2년 맞아, “울산기업 지역인재 강제채용 필요”
2024-06-28 석현주 기자
김 시장은 또 교육·문화·교통 등 인프라를 개선·구축해 청년들의 탈울산을 차단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2주년을 맞아 27일 울산대학교에서 ‘청년 브라운 백 미팅’을 가졌다. 1시간30분간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울산시의회 ‘꿈의 도시 울산 청년과 함께 특별위원회’ 권순용 위원장, 울산대·UNIST·울산과학대·춘해보건대 학생 대표, 젊은 교수, 청년 예술가, 청년단체 대표, 창업가 대표 등 20여명이 함께 했다.
브라운 백 미팅(Brown Bag Meeting)은 간단한 점심 식사를 곁들인 토론 모임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주제 및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김 시장과 청년들은 햄버거, 피자, 컵과일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김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생의 스승으로서 편안하게 답을 하고자 한다”며 “편히 먹으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청년들은 예술에 대한 고민부터, 지역 대학 육성 방안, 기업 인재 채용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 시장 역시 허심탄회하게 시정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간호사 출신이자, 성악가의 꿈을 갖고 대학에 재입학한 서유진씨는 “지역 청년들이 걱정없이 예술가로 활동하고, 지역에 남아 활동할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고 질문했다.
김 시장은 “남구청장 시절 지자체 최초로 구립교향악단을 만들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관의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며 “앞으로도 젊은 예술인들이 예술적 열정을 발휘하고, 여러 시도를 통해 성장할 수 있게 돕기 위해 다양한 문화 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춘해보건대학교 총학생회 회장인 김수현씨는 ‘울산 기업의 지역 인재 강제 채용’ 등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시장은 “지역 인재 강제 채용 부분은 정말 필요하다”며 “울산 기업이 울산 출신 인재를 많이 채용하길 바라는게 시의 입장이고, 시에서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다양한 청년 일자리 지원 정책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 내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NIST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박범호씨는 UNIST 인근의 열악한 문화 생활·교통 인프라를 개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시장은 “도심과 서울산권을 연결하기 위해 도시지역 확장을 추진 중이다. 비도시지역으로 묶여있던 선바위(UNIST)부터 언양 일원(반천산단) 서울산권을 도심 지역으로 전환해 도심과 서울산 지역의 단절을 막고 활용 공간을 늘리려는 것”이라며 “울산 서부권의 중심이 되고 있는 KTX울산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 도로망 등이 개선된다면 자연스럽게 UNIST 인근 생활 여건도 개선될 것이다. 새로운 대학 문화가 생겨날 수 있도록 주변을 도시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울산과학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인 이한도씨는 지역 대학의 방향성과 이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질의했다.
김 시장은 “지역 대학 집중 지원으로 청년 인구 유출 방지 및 유입을 추진 중이다. 타지역 인재가 울산으로 유입될 수 있게 지역만의 특색있는 대학을 육성하고, 지역이 필요로 하는 전문 인재를 키워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투자 유치 확대, 신산업 거점 조성 등 기업 친화 정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청년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