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초대석]박기준 재경울산향우회 회장, “고령 중심서 노장청 아우르는 향우회로 확장”

2024-07-01     김두수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외곽의 한 건물 옥상. 초여름 낮엔 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오후에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10여명의 남녀가 참석한 가운데 ‘소맥 파티’ 겸 ‘삼겹살 파티’가 열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웃음꽃이 피어오른 대화의 정점은 ‘내 고향 울산의 추억’이었다. ‘번개 모임’의 중심은 재경울산향우회 박기준 회장이다. 향우회 임원진과 함께 올 하반기 운영과 관련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짜기 위한 의견을 나누기 위함이다.

◇고령 중심 향우회에서 노·장·청 확대로

박 회장과 함께 삼겹살 파티에 참석한 임원진들은 4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젊다는 게 특징이다. 박기준(66) 회장을 필두로 박진휘(57) 사무총장, 엄재길(69) 향우회(주성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조대영(62·재경울산여고 동문회장) 향우회 부회장, 김희경(60·재경울산여고 사무총장·아코디언 악극단 해당화 단장) 향우회 사무국장, 김현정(40·청운고 1회) 변호사, 여성혜(59·(관정 이종학 장학재단이사)) 향우회 부회장, 김영조(57·전 재경학성고 동문회장) 향우회 부회장, 박진우(47·울산중앙고 홍보국장) 향우회 사무국장 등이다.

김희경 사무국장은 “울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서울에 올라와 대학을 다니고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재경울산향우회가 있는지조차도 몰랐다. 그런데 누군가가 울산향우회에 참석하라는 말을 듣고 알아보니 대부분 ‘노땅’(고령층) 중심이어서 관심을 끊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박기준 향우회장과 사무총장 등이 찾아와 향우회 참여와 활동을 부탁해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인 김 사무총장은 7년 전부터 ‘아코디언’ 전문 연주자 모임 단장으로 지난해 재경울산향우회 신년하례회에서 멋진 연주로 관심을 끌었다.

이날 참석한 향우회 부회장 등 ‘젊은 임원진’ 구성은 박 회장의 노력에 의한 결실이다. 1969년 출범한 재경울산향우회는 지난 55년 동안 회원 수가 적게는 2000여명, 많게는 5000여명이 넘을 만큼 역동적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재경향우회 가운데서도 규모가 작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개인 미디어 발달과 광범위한 SNS 소통 등으로 향우회 행사 참석도 상대적으로 저조해졌다. 이는 비단 재경울산향우회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역시 회장단의 역할론과 함께 연령대의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직전 최병국 회장이 후임 회장에 박 회장을 적극 추천해 성사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단순한 친목 모임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제24회(사법연수원 제14기) 사법시험에 합격한 검사 출신 박 회장은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등 30여년간 검찰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도 ‘진실성과 인간미’가 있다는 게 법조계의 평가다. 탁월한 친화력을 개인기로 향우회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2년 전 재경울산향우회 회장을 맡은 박 회장은 자신의 ‘본업’(법무법인 민주 고문) 외에 틈만 나면 향우 회원 확장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경 인사들을 대상으로 폭넓은 접촉 외에도 연초에는 각급 학교 신입생 환영회에 직접 참석해 격려도 한다. 향우회 산하 포럼인 ‘태화광장’을 통해 유력 인사 초청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사실상 단순한 친목 모임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중식당에서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을 초청해 ‘꿈의 도시 울산, 울산에는 고래가 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개최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울산시 서울본부(본부장 김석겸)와의 관계도 유기적이다.

박기준 회장은 “재경울산향우회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자긍심과도 직접 연관성이 있을 만큼 중요하다”며 “수도권에서 고향 울산을 사랑하고 울산 발전을 위한 한결같은 마음이 결집할 때 울산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노·장·청이 조화로운 참여를 통해 향우회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두수 서울본부장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