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장생포선 폐지 고시…부지활용 잰걸음

2024-07-01     석현주 기자

지난 2018년부터 운행이 중단된 울산 장생포 철도 노선 부지가 인근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기업의 공장, 주차장, 저장창고, 공원 등으로 활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산업발전위원회를 열어 장생포 철도 노선 폐지를 공식적으로 고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장 3.6㎞인 장생포 철도 노선은 그동안 유류 수송 용도로 활용됐다. 그러나 다른 운송 수단이 늘어나면서 이용률이 떨어지자 2018년부터는 열차가 오가지 않았다. 지역 사회에서는 울산을 활성화하기 위한 용도로 폐선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울산시는 2년 가까이 장생포선 노선 폐지를 위해 기업체를 방문하고, 국가철도공단과의 협의를 진행했다.

국가철도공단에 공식적으로 노선 폐지를 신청한 것은 지난해 1월이며, 이후 공단측 방문과 현장 확인 등이 진행됐지만 큰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해당 현안에 대해 직접 언급하면서 장생포선을 공장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 3월에는 시가 국토부에 장생포선 폐선 활용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때 시는 폐선 구간 가운데 산업단지 구역 내 1.9㎞의 부지(2만7176㎡)에 2121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국토부는 산단의 9개 회사가 전체 폐선 부지 중 83%인 2만2442㎡를 매입해 공장, 작업장, 저장 창고, 주차장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허용했다. 나머지 17%는 시가 사들인 뒤 공원과 녹지 등과 같은 공공시설로 조성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철도 폐선 고시가 되더라도 부지 활용을 위해서는 토지 용도 폐지가 필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시는 올해 중 개별 기업과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활용 규모 등을 정한 뒤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앞으로도 쓰임이 다한 철도 부지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민생 경제가 살아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