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내수부진 속 울산 제조업 경기 ‘먹구름’
2024-07-01 서정혜 기자
30일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발표한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19p 하락한 93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일부 업종의 실적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불확실성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부품은 125로 전분기(133)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2021년 4분기이후 12분기 연속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85)과 정유·석유화학(95)도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부품은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따른 신차 구매 부담 가중, 전기차 판매량 저조 등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시장 중심의 신차 판매 호조, 유럽 시장 수요 정상화 등이 하반기 판매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돼 업황 상하방 요인이 혼재됐다.
조선·부품은 수주 호황과 선가 상승세 속에서 철광석과 수입 후판 가격 하락으로 안정적인 업황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석유화학 중 석유화학은 누적된 공급과잉이 해소될 때까지는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정제마진 회복으로 업황 개선 전망이 뚜렸하지만 중국과 유로존 중심의 경기침체 영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항목별로는 영업이익(97), 설비투자(97), 자금사정(85)이 기준치를 밑돌았고 매출액(102)도 직전분기(117) 대비 15p 하락하는 등 지역 기업의 체감 경영 환경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업황 부진에 중소기업 경기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부산·울산 중소기업 7월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는 77.6으로 전월(80.7) 대비 3.1p 하락했다. 제조업은 77.3으로 전월(79.7) 대비 2.4p 감소했고, 비제조업은 77.9로 전월(81.7) 대비 3.8p 하락했다.
항목별로는 원자재조달사정(91.6)과 제품재고(102.3p)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내수판매 전망은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경기 전망이 지속 기준치를 밑돌면서 5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년 동월보다 1.2%p 하락한 70.3%를 기록했다. 6월 부산·울산 중소기업의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복수응답)은 ‘내수부진’(50.9%)이었고, ‘인건비 상승’(49.4%), ‘업체간 과당경쟁’(35.7%), ‘원자재 가격상승’(34.5%) 등이 뒤이었다. 서정혜·김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