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공공결혼식’ 세달만에 마감 인기

2024-07-01     정혜윤 기자
지자체가 예식 비용을 지원하는 울산 울주군 ‘사랑 이음 결혼식’이 올해 3개월 만에 신청이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군에 따르면 군 지원 공공결혼식인 사랑 이음 결혼식은 지난 3월 접수를 시작해 약 3개월 만인 6월 접수가 마감됐다.

올해 3개월 간 부부 3쌍이 벌써 결혼식을 진행했고, 오는 10월에 3쌍이 결혼식을 예약하며 올해 지원 대상인 6쌍 신청이 완료됐다.

지자체가 공공기관, 관광지 등 예식 장소를 무료로 대관해주고 예복, 메이크업 등 웨딩 패키지를 지원하는 지자체 공공 결혼식은 울산에서 사실상 군만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중구가 공공시설을 활용하는 ‘작은 결혼식’ 운영에 나섰다가 신청자가 없어 1년 만에 사업이 종료된 반면, 군은 매년 지원 한도인 6~7쌍이 마감될 정도로 수요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군은 기존 작은 결혼식에서 올해부터는 사랑 이음 결혼식으로 사업명을 바꾸고, 웨딩 패키지 지원 금액도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했다.

군은 도농공 복합지역으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많은 만큼 매년 사랑 이음 결혼식 이용의 절반가량은 국제 커플이다.

합리적이고 의미있는 결혼식 진행으로 올바른 결혼 문화를 확산하고자하는 국내 예비 부부들의 지원도 매년 끊기지 않는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결혼식 장소도 단순 지자체 청사 내 대회의실뿐만 아니라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등 공공시설 활용 수요가 높다.

군은 사랑 이음 결혼식 후 예비 부부 및 부모 교육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최근 결혼식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이 많이 상승한 만큼 군도 이를 반영해 지원 금액을 늘렸는데, 올해는 특히 신청이 빨리 마감됐다”며 “좀 더 다양한 공공시설에서 합리적인 결혼 문화가 진행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물가 상승으로 결혼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청년층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도 공공기관 적극 개방을 통한 예식 공간 제공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최근 올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호수공원 등을 포함한 전국 공공기관 48곳을 예식 공간으로 추가 개방했다. 정부는 대국민 의견 수렴을 통해 오는 2027년 말까지 전국 200곳 이상 공공시설을 예식 공간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