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동 이어 두서 공공타운하우스 사업도 ‘빨간불’
울주군이 두서면에 추진 중인 ‘거점형 공공타운하우스 조성’ 사업비가 최근 진행된 타당성재조사 용역에서 당초 계획보다 240억원가량 증액된 약 670억원으로 산출됐다. 앞서 군이 함께 추진하던 ‘두동 공공타운하우스 조성 사업’이 재무적 타당성 ‘부정적’으로 사업이 폐지됐는데, 두서면 사업 역시 과다한 사업비 산출로 빨간불이 켜졌다.
울주군 청사 인근에는 지난달 29일부터 두서면 의용소방대, 주민자치위원회 등에서 게시한 ‘두서공공타운 군수님 책임지소’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1일 박정수 두서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사업을 시행한지 올해로 4년째로 매년 주민들이 직접 군청에 두서 공공타운하우스 사업의 조속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진행 소식만 애타게 기다리는데, 사업 지연과 함께 최근 안팎으로 사업성 문제로 진행이 어렵다는 얘기가 들려오며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서 공공타운하우스 조성 사업은 두서면 인보리 일원 약 11만4000㎡ 부지에 615가구, 1446명 입주 규모로 공공타운하우스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당초 지난 2021년 11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2023년 준공 및 입주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보상 절차 등 문제로 사업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단순히 공공타운하우스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생활SOC복합화 사업 공모 선정으로 생활 커뮤니티 시설, 공공타운하우스 부지 내 두서 119 안전센터도 신축해 들어서기로 했다”며 “인구 소멸 시기에 두서면의 유일한 인구 유입 수단이었는데 공공타운하우스 사업이 무산되면 두서면 활성화도 무산된다”고 사업 추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두서 공공타운하우스 조성 사업은 지난 2021년 당초 430억원 규모로 출발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함께 물가 상승 등으로 지난해 사업비가 585억원으로 올랐다.
500억원 이상 사업은 지방재정법상 의무적으로 타당성 재조사를 거쳐야 해 군은 지난해 9월 다시 타당성재조사 용역을 시행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용역을 마무리했는데, 사업비가 668억까지 불어나 사업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물가 상승과 두동면 공시지가 상승 등 복합적 이유로 보상비와 공사비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우선 오는 7월 말로 예정된 군 사업비 투자 재심사에 해당 사업을 올려 사업비 편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투자 재심사에서 사업성 문제로 예산 편성이 안 될 수도 있어 사업 추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당초와 사업 규모는 큰 변동이 없으며, 이달 말 투자 재심사 결과를 통해 사업 추진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