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은경 울산 첫 여성구치소장, “노후시설 개선해 수용자 교화교육 효율성 높일것”
2024-07-02 정혜윤 기자
제28대 울산구치소장인 손은경(58) 소장은 지난달 취임했다. 울산구치소가 지난 1994년 개소한 이래 여성 구치소장은 손 소장이 처음이다.
손 소장은 울산에 취임한 소감에 대해 “고향은 영천이고 이전 근무지들도 충북, 경남 등이며, 울산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근무지가 고향에 가까워져서 좋고, 무엇보다 울산에 첫 도착해 주위를 보니 나무도 울창하고 여기저기 널찍해서 가슴이 탁 트였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퇴임까지 약 반년가량을 앞두고 울산구치소장으로 발령 받아 임기 마지막을 울산에서 보내게 됐다.
그는 “울산에 와서 짧은 시간동안 태화강 국가정원도 다녀오고, 장생포 수국축제도 다녀왔다”며 “앞서 우리나라의 산업 수도인 울산의 모습만 생각했는데, 막상 직접 와서 돌아다녀보니 관광도시의 매력도 많이 갖추고 있어 놀랐다”고 웃었다.
손 소장은 교정간부 35기로 임관해 지난 2007년 교정관으로 승진한 뒤 진주교도소 총무과장, 청주여자교도소 보안관리과장, 대전교도소 민원과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 서기관으로 승진한 뒤 대구교도소 총무과장,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총무과장, 대전지방교정청 분류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손 소장은 “부임하자마자 광역시 규모에 비해 울산구치소 규모가 작다는 게 느껴졌다”며 “전국 구치소에서 과밀 수용 문제가 나오고 있는데, 울산구치소는 남성·여성 수용자 모두 비슷한 상황”이라고 자평했다.
손 소장은 임기 동안 “모든 직원이 행복한 울산구치소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일하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수용자들에게 그 기운이 그대로 전달되는 만큼 직장 분위기가 좋아졌으면 한다”며 “특시 울산구치소는 과밀로 직원들이 맡아야 하는 수용자가 많아 어려움이 더 클 것이라 생각해, 직원 간 상호 존중하고 늘 좋은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손 소장은 시설 개선을 통한 직장 분위기 개선과 수용자 처우 개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손 소장은 “직원들은 물론 울산구치소에 있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선 시설 개선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짚었다.
이어 “울산구치소는 지난 1994년 문을 연 만큼 기반 시설을 비롯해 대부분이 노후화돼 있어 쾌적한 시설을 만드려 한다. 개선된 시설에서 교화 교육을 진행하면 정신적, 신체적으로 수용자들이 받아들이는 부분이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소장은 울산구치소 직원들이 엄정한 수용 질서 확립과 함께 최근 대두되는 수용자 인권에 대해서도 굉장히 적극적인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요즘은 수용자들이 공중전화로 가족들과 연락도 자주 하고, 생수나 필요품도 미리 지급될 수 있도록 울산구치소 직원들이 먼저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며 “구치소장으로서 노고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내부 환경을 더 좋게 바꾸려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손은경 소장은 마지막으로 “울산구치소에 있는 동안은 직원들의 인권을 우선으로 보장하고, 구치소 시설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마지막 발령으로 울산에 오게 돼 뜻깊게 생각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교정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