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의회 후반기 원구성 이틀째 내홍

2024-07-03     신동섭 기자
울산 남구의회가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

울산 남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은 2일 남구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협약서대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박인서, 임금택, 이혜인, 최덕종, 김예나 의원은 “지난 1일 의장 선출 전 양당이 합의점을 도출하고, 합의 내용들을 협약서로 작성한 뒤 그대로 실시할 것을 서명하고 공유했다”며 “국민의힘은 협약서까지 작성했지만, 의장만 선출한 뒤 나머지 약속은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협약서에는 ‘제8대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의장은 국민의힘 이상기 의원, 부의장은 민주당 최덕종 의원으로 합의한다’는 문구와 상임위원장의 추천에 대해 명시돼 있다. 협약서에는 남구의회 의원 14인 중 최신성, 김장호, 박영수 의원을 제외한 11인의 서명이 들어갔다.

박 의원 등은 “전국 기초의회 최초로 특정인을 지정할 정도의 구체적인 협약서를 작성했는데 이를 무시하면 앞으로 어떤 내용을 가지고 협의를 할 것인가”라며 “의원들이 신뢰를 저버릴 경우 의원들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협약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법적 조치 및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께 속개된 제262회 임시회에서 이상기 의원이 재적의원 14명 중 14표를 얻어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의장 선출 직후 곧바로 정회 및 산회했다.

2일 오후 2시께 임시회를 속개했지만, 박인서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 신청에도 불구하고 이상기 의장이 개회하자마자 정회를 선언했다.

이어 오후 5시께 임시회가 개회되고 부의장 선거 투표가 이어졌다. 이후 개표가 이뤄지기 전 박영수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 전원이 일제히 퇴장하며 “2년간 협치는 물 건너갔다. 국민들에게 이 사실(협약서 불이행)을 하나도 빠짐없이 알리겠다.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고 항의했다.

이후 검표 결과 재적의원 14명 중 8표를 획득한 국민의힘 이양임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또 의회운영위원장에 최신성 의원, 행정자치위원장에 이지현 의원, 복지건설위원장에 이소영 의원, 윤리특별위원장에 김대영 의원이 선출되는 등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3일 이상기 의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