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팬들 부러움 사는 울산
2024-07-03 박재권 기자
전국 유일한 입체식 전광판이 실제 적용되면 울산의 또 다른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여 ‘꿀잼도시’로 도약하는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2일 울산 HD FC 팬 공식 커뮤니티인 ‘울티메이트’를 비롯한 각종 축구 커뮤니티에는 문수축구경기장에 들어설 예정인 세계 최초 입체식 전광판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찬 모습이다. 특히 울산 팬들을 위해 1차 추경으로 확보한 시비 4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통 큰 결정을 내린 울산시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울산 팬들은 물론 타 팀 팬들도 이를 부러워하는 눈치다. 이들은 “문수축구경기장이 최근 울산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이기 때문에 울산시에서도 열심히 투자해 주는 듯 하다. 보기 좋다” “지자체와 구단간 협업의 좋은 예시다” 등의 감상을 내놓았다.
세계 최초 입체식 전광판 도입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시장에 대한 울산 팬들의 감사 표시도 이어졌다.
김 시장은 관련 부서에 “이왕 전광판을 바꾸기로 한 김에 어중간하게 하지 말고 최고로 좋게 만들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문수축구경기장 3층 관중석에 유스호스텔을 설립하는 안을 놓고 김 시장을 비판했던 팬들은 댓글을 통해 ‘두버지(김두겸+아버지)’ ‘시장님 감사합니다’ 등의 문구를 적기도 했다.
그동안 문수축구경기장 북측 관람석(N석) 3층에 위치한 보조 전광판 교체는 울산 팬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문수축구경기장 남측 관람석(S석·스탠딩석 및 서포터석)에 자리한 울산 팬들은 상단의 대형 전광판을 볼 수 없어 맞은편(N석) 3층에 위치한 작은 보조 전광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다 보니 지난 2년간 우승을 차지한 뒤 공식 행사, 초청 공연 등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최근 세르비아의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 설영우의 환송식 때도 열악한 보조 전광판 탓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 확대해 겨우 보는 등 안쓰러운 상황이 속출했다.
하지만 최신식 전광판이 들어서게 됨으로써 울산 시민들과 팬들에게 보다 쾌적한 경기 관람 여건이 제공될 전망이다.
한 축구 팬은 “울산 서포터들이 N석을 사용할 때는 대형 전광판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2010년대 중반 들어 S석으로 옮기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새로운 전광판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입체식 전광판 완공 예정 시기인 10월께는 리그 우승을 위해 살얼음판 경기를 벌이는 파이널 라운드가 열리는 시점이기 때문에 구름 관중이 모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문수축구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울산 HD FC 구단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울산 HD FC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즌 평일 경기 입장 관중 수를 보면 평균 1만8000~1만9000명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며 “이번 전광판 교체를 비롯해 구단도 지속적으로 울산시와 발맞춰 울산 시민들과 축구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