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매장 업주 잠복끝에 절도범 검거

2024-07-04     강민형 기자
울산 중구 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계속해서 아이스크림을 훔친 30대 남성이 잠복해있던 업주에게 덜미를 잡혔다.

3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7일부터 최근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아이스크림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액은 30여만원으로 추산된다.

A씨의 범행은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가 재고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들통이 났다. 지난달 말 재고와 무인정보 단말기(키오스크)의 결제 내역이 달랐기 때문이다.

업주는 재고와 매출이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매장에 설치된 CCTV를 보던 중 A씨의 절도를 알게 됐다.

CCTV에는 오전 1~3시께 A씨가 검은색 반바지와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얼굴도 가리지 않은 채 수시로 매장에서 아이스크림, 과자, 음료수 등을 봉지에 담아 그대로 나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씨는 하루에 두 차례나 절도를 하기도 했다.

업주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잠복했다가 허탕을 친 뒤인 바로 다음 날인 2일 A씨가 또다시 안주류 몇 개를 가져간 것을 확인하고 남편과 함께 매장 앞에 차를 대고 2시간여를 잠복한 끝에 다시 절도를 위해 매장을 찾은 A씨를 붙잡았다.

A씨가 매장에 들어가서 물건을 집자마자 남편은 미리 준비해둔 자물쇠로 점포 현관을 잠갔고, 업주는 경찰에 “도둑을 잡고 있다. 매장 안에 있는데 문을 잠가둔 상태”라며 신고했다.

A씨는 절도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했다. 중부경찰서는 A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해 범행 동기, 기간, 정확한 피해 금액 등을 조사 중이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