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니에 EV 생태계 구축…아세안 공략

2024-07-04     서정혜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이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에서 전기차로 이어지는 EV 생태계를 구축하고, 아세안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은 3일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를 준공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인니·한국 정부 관계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현지 직원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된 HLI그린파워는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물론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캐스퍼 일렉트릭에도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배터리셀 공장 준공으로 인니 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인니 현지에서 일괄 생산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오는 17일 양산·출시하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우선 장착될 예정이다. 특히 인니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채굴량 세계 1위로 현대차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현대차는 이번 배터리셀 공장 준공을 계기로 ‘원자재 조달-배터리·완성차 생산-충전 시스템 확대-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마련하고,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아이오닉 5·6에 이어 올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전기차 대중화 기반을 다지고 향후 인니 시장에 맞는 전기차 모델을 지속 투입할 계획이다. 또 EV 전문 정비사와 EV 전용 정비시설·공간을 확대해 전기차 AS 만족도를 높이고, EV전용 보증 프로그램·무상점검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소비자 편의 확대를 위해 집-공공장소-모바일을 망라한 EV 충전 서비스도 구축한다. 전기차 구매 시 홈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해 주고, 1년에 상당하는 충전비 혜택을 준다. 현지 충전서비스사업자와 협력해 현대차 고객이 자체 앱을 통해 다양한 지역의 충전기에서 충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의 완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태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와 자원 순환형 수소 솔루션에서부터 미래 항공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