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올 상반기 ‘생애최초 매매’ 비율 급증

2024-07-04     서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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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올들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례대출 기준 완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생애최초 매매’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집합건물(다세대·연립·아파트) 등기이전건수는 1만2748건으로 이 가운데 36.6%인 4272건이 생애 첫 부동산 매매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울산지역 생애최초 매수 등기건수는 2021년 5722건을 기록한 이후 금리 인상과 부동산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2022년 3802건으로 크게 줄었고,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2023년에는 2586건으로 2년 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올들어 주택매매 거래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울산지역 전체 집합건물 매매거래 가운데 생애최초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최근 울산지역 상반기 생애최초 매매 추이
구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2024년 483건 892건 1082건 1049건 610건 556건
2023년 268건 336건 475건 423건 476건 608건

1월 27.1%였던 생애최초 매매 비율은 2월 40.97%로 껑충 뛰었고, 3월에는 45.61%를 기록했다. 4월 39.5%, 5월 30.3%, 6월 31.6%로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평균 21.6%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울주군이 4224건으로 가장 많았고, 북구 3075건, 남구 2594건, 중구 1807건, 남구 2594건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64.1%(2999건)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30대 20.2(946건), 50대 10.6%(499건), 60대 3.9%(183건)였다.

이처럼 최근 생애최초 매매가 늘어난 것은 신혼부부 주거마련을 위한 저리 정책 대출인 디딤돌 대출의 부부합산 소득 기준이 완화됐고, 올해초부터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들어 울산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지속 오름세를 기록해 잠재적 매수수요가 매매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울산지역 누적 전셋값 상승률은 0.81%로 2023년 같은 기간 0.81%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상반기 울산지역 누적 전셋값 상승률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평균(-0.71%)을 웃돌아 5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고, 지방에서는 전북(1.0%) 다음으로 오름세가 가팔랐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20~30대 젊은층을 제외하면 매수자가 거의 없다”면서 “전셋값이 지속 오르자 매매로 눈을 돌렸지만, 건설 원가 인상으로 인한 분양가 오름세에 기존 주택 매매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