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생후 1개월부터 투병 수빈이네, 호흡기질환 깨끗한 환경 필수적

2024-07-05     신동섭 기자

수빈(가명, 10세)이 엄마와 아빠는 결혼 후, 행복의 결실로 수빈이를 낳았다. 생후 1개월이 되던 때부터 아팠던 수빈이로 인해 수빈이 엄마는 어린 수빈이와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의 병원에서 보내야 했고, 수빈이 아빠는 열심히 일했지만 병원비 마련에 급급했다.

그러던 중 수빈이 엄마가 정기적으로 추적 검사해 왔던 갑상선 질환 검사에서 암 판정을 받게 됐다. 수술 후에도 수빈이 엄마는 수빈이 아빠와 함께 수빈이의 건강에 몰두하며 지내왔지만, 기간이 길어지며 둘은 지쳐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수빈이 아빠는 개인 사정으로 따로 살게 됐고, 수빈이와 엄마가 함께 있는 집에 종종 들른다.

의사가 꿈인 수빈이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으로, 오랜 병원 생활로 인해 의사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한다. 수빈이는 어린 시절 심장병 수술을 받았고, 이후 기관지와 관련한 질병을 겪게 돼 지금도 꾸준히 병원에 가 검진을 받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수빈이를 위해 수빈이 엄마는 항상 집안을 쓸고 닦아 먼지 없이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수빈이 엄마는 과거 갑상선암 수술, 어깨 회전근개 파열, 무릎 연골 수술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 수빈이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곧바로 병원에 가거나 옆에서 호흡이 괜찮은지 지켜봐야 해 근로 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정부 보조금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목돈을 마련하기엔 빠듯한 형편이다. 그럼에도 수빈이 엄마는 알뜰살뜰 살림을 유지해 밀린 공과금이나 체납분이 전혀 없다.

수빈이네가 살고 있는 집은 엄마의 지인 집으로, 무상 임차하고 있다. 하지만 지은 지 오래돼 여름철 폭염·폭우로 인한 습기에 취약하다. 기관지가 좋지 않은 수빈이와 함께 살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이사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해왔다.

최근 수빈이 방에 피어있는 곰팡이를 발견하게 돼 다가올 여름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이사를 다짐하고 LH 전세 임대 사업에 신청해 선정됐다.

이사 비용은 친정 식구들이 대출을 받아 빌려주기로 했지만, 보증금까지 마련하기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 또 집안 내 사용하고 있는 옷장 등이 낡아 이사 시 망가질 확률이 높아 새롭게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수빈이 엄마는 당장 급한 건 수빈이와 함께 건강하고 쾌적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공간이니 가구는 우선 미뤄두고 보증금 마련으로 초록우산에 도움을 요청해 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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