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울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소폭 개선…기준 이하 여전

2024-07-09     서정혜 기자

울산지역 소매유통업의 3분기 경기전망이 전 분기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치는 전 분기보다 5p 오른 95로 나타났다. 울산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92) 이후 2개 분기 연속 하락하다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100)은 장마·무더위 등과 같은 계절적 요인이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울산지역 백화점 업계에서 식품 관련 팝업스토어가 호응을 얻은 점도 업황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대형마트(100)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진출 등으로 갈수록 유통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신선식품이 가격과 신선도 측면에서 시장 경쟁력을 가져 매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높은 외식 물가로 집밥 소비가 늘어나는 등의 요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편의점(93)은 업계 극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았지만, 과도한 출점으로 인한 경쟁 심화와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여름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풀이됐다. 소상공인 위주의 가맹점 특성으로 인해 최저임금 인상도 업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슈퍼마켓(89)은 내수 침체와 물가 상승의 이중고 속에서 운영 비용 증가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서의 경쟁으로 당분간 업황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국내 소비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상반기와 비슷’(46.1%)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상반기 대비 다소 악화’(38.5%), ‘상반기 대비 다소 호전’(10.3%), ‘상반기 대비 악화’(5.1%) 순이었다.

또한 중국 온라인플랫폼(알리·테무 등)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8.5%가 ‘현재·미래 모두 경쟁 상대다’고 했고, ‘현재는 아니나 미래 경쟁 상대다’ ‘현재·미래 모두 경쟁 상대가 아니다’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28.2%, 23.1%였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야외 소비 활동이 본격화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물가가 비교적 안정화되고 있고, 연내 2회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장기간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하면서 경기 전망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유통업체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