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보육기관 줄고 평생교육 늘어

2024-07-10     김은정 기자
울산의 성인 교육 소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9일 오전 찾은 울산 중구의 한 체육센터 직원은 수강자에게 걸려 오는 전화 문의에 답하느라 잠시도 수화기를 내려놓지 못했다.

담당자는 “모든 스포츠 센터의 회원등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울주군 센터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수영 등 스포츠를 배우려는 시니어 신청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스포츠센터 담당자는 “건강관리를 할 목적으로 센터를 방문하는 40~50대 시민이 늘었다”며 “매달 비슷한 수치로 신청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과 7월을 비교해 보면 약 10% 이상 신청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스포츠 강좌뿐만이 아니다.

같은 기관 소속의 종합복지관이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 역시 최근 부쩍 신청자가 늘었다.

이곳 관계자는 “2023년에 비해 올해 신청을 받은 프로그램에는 50% 가까이 신청자가 증가했다”며 “전에는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만 있었는데 수요가 늘어 최근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울산의 한 학습지 회사 역시 최근 성인을 위한 학습지가 인기다.

학습지 회사 관계자는 “학원에 다니기에 시간이 빠듯한 성인의 경우 제2외국어 등의 프로그램을 많이 신청한다”며 “수요가 늘어 최근 50~60대를 대상으로 한 ‘액티브 시니어’ 학습 프로그램도 신설했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2023년 4분기 신한카드 소비 데이터를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4년 전과 비교 분석한 결과 정신건강과 운동, 교육 등 자기관리에 투자하는 비용이 2019년에 비해 증가했다. 울산시 통계도 어린이집 등 보육 기관 수는 180곳에서 174곳으로 감소한 것에 비해 평생교육기관은 전년 대비 11.5%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지역 업계 관계자들은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인식 속에 교육 프로그램 수강에 대한 부담이 전보다 감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평생교육센터 담당자는 “신청자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신규 강의 개설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전엔 시간과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만 교육받는다는 인식이 있었다면, 팬데믹 등을 거치면서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