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잇단 호우에 울산 곳곳 포트홀·도로 깨짐
2024-07-11 신동섭 기자
10일 오전 7시께 야간 근무를 마치고 강북로로 퇴근하던 A씨는 세차게 내리는 비에 앞이 잘 보이지 않던 중 대각선 방향에서 앞서가던 차가 깜빡이 없이 끼어드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홧김에 경적을 울렸지만 이내 앞차 진행 방향에 만들어진 포트홀 때문인 것을 알고 한숨만 쉬었다.
같은 날 시청~태화로터리 사이 중앙로에서도 도로 파손으로 출근 시간대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도로 한복판의 1.5m 수준의 아스팔트가 포탄을 맞은 듯 깨졌기 때문이다.
박모(39·남구)씨는 “날이 갈수록 포트홀이나 깨짐 등 도로 파손이 늘고 있다. 사고가 나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감당하게 된다”며 “공무원들이 수시로 순찰하며 복구하는 건 알지만,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출 정도는 아니다.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포트홀 신고 건수는 2021년 2497건, 2022년 1611건, 지난해 3355건이다.
포트홀에 대한 대책으로는 통행량 대비 도로 노후·피로도 조사 및 개·보수 주기 체계화, 내구성 좋은 아스팔트 사용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예산·인력 문제로 인해 체계적인 도로 노후·피로도 검사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선제 조치를 위한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지자체 직원들이 수시로 순찰하며 포트홀과 파손된 도로를 땜질식으로 메우는 데 그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에 비가 계속 와서 수시로 순찰하며 보수를 하고 있다. 비가 내릴 때도 많이 생기지만, 비가 그친 후 땅이 마르면 포트홀이 더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체계적 관리를 위해 예산 확보가 선행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