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美 함정 유지보수 시장 본격 진출

2024-07-12     서정혜 기자
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약으로 향후 5년간 미 해상 수송사령부 소속 지원함과 해군 운용 전투함의 MRO 사업 입찰 참여 자격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함정정비협약은 함정 유지보수를 위해 미국 정부가 민간 조선사와 맺는 협약으로 MRO 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사전에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약 체결을 위해 지난해 5월 신청한 이후 올해 1월 시설 및 품질 실사를 완료했고 3월과 5월에는 각각 보안 실사와 재무 실사까지 마쳤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에 미국 정부와 맺은 함정정비협약을 계기로 연간 20조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필리핀 함정의 유지보수 실적을 바탕으로 아시아·남미 등 권역별 유지보수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성공적으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를 수행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미국 군 당국과의 신뢰를 구축해 향후 미 정부 발주 함정·특수목적선·관공선 등 신조 사업으로도 외연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그동안 총 18척의 해외 수출 함정을 건조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필리핀에서 축적한 유지보수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함정 유지보수 시장에 연착륙하고, K-함정 수출의 지평을 더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울산 본사를 방문한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에 함정 사업 현황과 기술력을 설명하고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022년에는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해 국내 함정 건조 업체 최초로 해외 유지보수 사업에 나섰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