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엔 비 걱정없는 실내전시회로 나들이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원한 전시장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 연결고리가 있는 여성 작가들의 단체전부터 오방색(한국의 전통 색상인 황·청·백·적·흑)으로 표현하는 현대미술의 대가 비공스님, 수채화의 진수를 연구하고 발표하고 있는 중견작가 문애자의 초대개인전까지 다양한 전시회가 울산시민들을 찾는다.
14일 지역 미술계에 따르면 중구 다운동에 위치한 갤러리월플러스에서 지난 12일부터 8월5일까지 기획초대전 ‘SUMMER DAY’를 열고 있다.
울산에서 활동하는 중견작가 오나경을 중점으로 20~30대 젊은 여성 작가 김수연, 노이서, 한아름, 공예나, 임소명 등 총 6명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4일부터 30일까지 울산에서 활동하는 남성 중견작가 장지원, 최성원, 라상덕, 지철형 4인전 ‘4’에 이어 이번에는 울산과 연결고리가 있는 젊은 여성 작가들과 전시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여름 느낌이 나는 소품 위주의 가벼운 작품 40점을 선보인다.
이현주 갤러리월플러스 관장은 “캔버스와 종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6명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여름의 일상과 풍경을 통해 여름이 지닌 색감과 감성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방색으로 표현하는 비공스님 전시회는 15일부터 27일까지 남구 옥동에 위치한 갤러리한빛에서 열린다.
비공스님은 이번 전시에서 신작 20점을 선보인다.
비공스님은 한문으로 된 반야심경이 어려워 불자들이 뜻을 모르고 그냥 외우는 것과 관련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반야심경을 현대식으로 알기 쉽게 표현하고 있다.
비공스님은 “동양과 한국의 정신은 선과 색이다. 한국의 색을 살려 평생을 그림 그리고 있다”며 “작업실이 경주 바닷가 쪽에 있는데 자유 구상주의(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어느정도 유지한 그림) 방식으로 바다를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방색을 활용해 붓이 가는데로 자유분방하게 작업한다. 나의 생활 자체가 그림이 된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 문애자의 초대개인전 ‘네잎클로버 STORY’는 15일부터 28일까지 중구 성남동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그루에서 개최된다.
아트스페이스 그루가 2024년 신진작가 발굴 프로젝트 ‘Art Start 2024’와 함께 지역작가 창작지원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기획작가 공모의 일환인 이번 전시는 선정된 작가가 그동안 이어온 작업들을 소개하는 전시다. 50호 대형작품을 포함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수채화 작품 20여점을 전시한다.
문애자 작가는 요즘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불안이나 막연한 행복의 의미가 일상의 작은 것을 돌아보고 발견하는데서 찾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네잎클로버가 가지는 통상적 행운은 우리들의 일상 주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음을 수채화 만의 투명하고 초록이 선사하는 싱그러움과 맑음으로 전달한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