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항만국 통제점검 분석, 깐깐한 울산항 안전기준…외국적선 91% 결함 지적
2024-07-16 김은정 기자
15일 해양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한해 울산항에 입항해 항만국 통제(PSC) 점검을 받은 외국적 선박 298척 중 결함 지적을 받은 선박은 91.28%에 달하는 272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4척은 결함 정도가 심해 시정 요구와 함께 출항 정지 명령까지 받았다.
항만국 통제(PSC) 검사는 자국 관할 항만에 입항하는 외국적 선박을 대상으로 선박별 검사 주기에 따라 국제 협약의 안전기준에 적합한지를 조사해 시정·출항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는 제도다. 이에 지난해 울산항에 입항한 외국적 선박 2938척 중 298척이 PSC 검사 대상이 됐다.
결함 지적을 받은 선박 대부분 ‘소방 설비 미흡’(20.5%), ‘구명 설비 미흡’(13.4%), ‘항해 설비 미흡’(11.6%), ‘근로 및 작업환경’(9.55%), ‘해양오염’(7.5%) 등의 이유로 시정 요구를 받았다.
결함 정도가 심해 출항이 불허된 선박도 선령 30년이 넘는 1척을 포함해 4척이나 됐다. 이들 선박은 기관실 소화 장치 작동 불량, 전자 해도 최신화 미흡, 화물창 선창 덮개 불량, 화재 탐지 경보장치 작동 불량, 최소 승무 정원 미준수 등의 시정 조치를 완료하고 출항이 허가됐다.
다만 지난해 출항 정지 명령을 받은 선박은 모두 일반 화물선으로 폭발 등의 위험성이 높은 가스 운반선과 화학제품 운반선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PSC 점검에서 가장 결함 지적이 높은 곳은 91.28%의 울산 해수청 관할의 울산항이다. 부산 해수청 관할 항만 84.69%, 인천 해수청 관할 80.46%, 여수 해수청 관할 52.06%에 비해 높은 편이다.
울산 해수청 담당자는 “기준 매뉴얼에 맞춰 세밀하게 점검해 결함률이 비교적 높게 나오는 것”이라며 “호주의 경우 품질이 우수한 배가 많이 들어가는데도 방침상의 문제로 출항 정지율이 높다. 위험화물이 많이 다니는 연안을 더 꼼꼼히 살피는 것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