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예술단 사무국 운영 이대로 괜찮나]예술단별 분리 운영·인력 확충 등 목소리
울산시립예술단의 통합사무국 운영으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사무국의 발전적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통합사무국의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의 효율성 및 전문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술단별로 사무국을 운영하고 사무국의 인력을 추가로 채용해야한다고 말한다.
또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상당수 직원들이 순환 근무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위해 오랫동안 사무국에서 근무한 전문직이 울산시와 직접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예술단별로 사무국 운영해야
6대 광역시 중 대전시립예술단, 광주시립예술단, 인천시립예술단, 대구시립예술단은 예술단별로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립예술단의 사무단원들은 각 예술단의 특성에 맞춰 전문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다양하고 많은 일을 혼자 처리해야하는 울산시립예술단의 통합사무국보다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이 훨씬 높다는 평가가 많다.
울산시립예술단의 한 관계자는 “예술단별로 사무국을 운영하면 예술감독과 기획담당을 중심으로 예술단별 특성에 맞는 공연 기획, 홍보, 마케팅을 할 수 있어 울산시민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공연이 제작될 수 있다”며 “통합사무국 운영보다는 각 예술단별 특성에 맞게 분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사무국 한 사람에게 너무 과도한 업무가 주어진다며 사무국의 인력을 추가로 채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예술단별로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는 대전시립예술단의 사무단원을 보면 시립교향악단 9명, 시립무용단 4명, 시립합창단 4명, 시립청소년합창단 4명 등 울산시립예술단 통합사무국 인원인 13명보다 훨씬 많고 전문적으로 세분화돼 있다.
타지역 시립예술단 사무국 관계자들도 통합사무국 운영보다는 예술단별로 사무국을 운영해야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A광역시 시립예술단의 사무국 관계자는 “예술감독, 단원, 사무국이 원팀이 돼 소속감을 가져야 효율성과 전문성이 높아진다”며 “통합사무국이 모든 시립예술단을 운영 및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직의 직접 소통 기회 확대를
울산시립예술단을 운영 및 관리하는 담당자들 대다수는 순환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있다 다른 기관으로 가곤 한다.
실제로 울산시립예술단 예술사업과의 업무를 총괄한 예술사업과장(사무관)의 경우 지난 7월1일자로 다른 기관으로 발령받아 새로운 후임이 온 상황이다. 전임 예술사업과장이 울산시립예술단에서 근무한 기간은 고작 6개월에 불과하다.
이처럼 울산시립예술단의 고위 담당자들이 계속해서 바뀌면서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전문성이 부재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울산시립예술단의 또다른 관계자는 “통합사무국 운영은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채용 단계에서부터 각 예술단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성을 지닌 인재의 채용을 가로막고 있다”며 “각 예술단의 입장이 아닌 사무국 자체의 입장에 따른 순환배치는 경험의 축적을 어렵게 만들며 업무의 연속성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순환근무제를 실시하는 고위 담당자들이 울산시와 소통할 경우 전문성이 떨어져 각 예술단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기 힘들다며 사무국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전문직들이 울산시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마동철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예술단별로 사무국을 운영하는 것보다 통합사무국을 운영하는 것이 예술단별 시너지 효과, 업무 호환성 등 장점이 더 많다고 본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