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핫플 ‘여기 어때’](10)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수국정원 -여름햇살 아래 만개한 40여종 수국의 향연

2024-07-18     이춘봉
흔히 울산 남구 장생포하면 고래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장생포고래박물관,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 고래연구소, 고래바다여행선 등 고래와 관련된 것들을 보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장생포는 수국으로 더 유명해지고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활짝 핀 수국을 보기 위해 지난 6월6일부터 23일까지 18일간 열린 장생포 수국페스티벌에 58만4842명이 다녀가는 등 울산의 대표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장생포, 수국마을로 변모 중

지난 16일 찾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씨에 우산을 들고 산책길을 걸으며 수국을 감상했다. 어린 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은 길을 따라 펼쳐진 화려한 색깔의 수국을 카메라에 담으며 여유롭게 산책했다.

더운 날씨에 모노레일을 타고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핀 수국을 감상하는 이들도 많았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의 하이라이트인 수국정원은 파란색 다리 양옆으로 활짝 핀 수국과 라벤더 등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특히 엔드리스 썸머 등 40여 종의 다양한 수국을 볼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시민들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며 즐거워했다. 과거 장생포 마을의 모습을 재현한 장생포옛마을과 무궁화동산, 라벤더정원, 브릿지로드 등도 인기였다.

해가 지고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하나둘씩 불이 켜지면서 낮과는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햇빛을 받은 선명한 색깔의 수국도 아름다웠지만 어둠이 내려앉은 수국도 낭만적이었다.

신용석(28·울산 남구)씨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첫 번째는 회사 동료들과, 두 번째는 여자친구와, 세 번째는 부모님과 같이 방문했다”며 “화창한 날씨도 좋지만 비오고 난 뒤 수국이 물을 머금었을 때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 것 같다. 부모님도 예전에는 장생포하면 고래를 이야기하셨는데 이제는 수국을 더 자주 이야기하신다”고 말했다.

◇화려한 꽃들에 남녀노소 인기

남구는 장생포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 2만5500㎥에 총 17억43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0여 품종의 수국 3만여 포기를 심었다.

2019년 쥬디 외 4품종, 2020년 엔드리스 썸머 외 11품종, 2021년 베르나 외 12품종, 2022년 화이트라이트 외 12품종, 2023년 레드라이트 외 8품종, 2024년 베르나 외 6품종 등 매년 수국의 품종과 수, 규모를 늘렸다.

남구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을 전국 제일의 수국 관광지로 성장시키기 위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장생포 수국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500포기의 수국을 장생포 주민에게 무료로 제공했으며 마을 주민들은 스스로 수국을 재배한다.

또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수국정원이 전국적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를 보완하고 특화시키기 위해 수국 이외에 추가로 초화류를 심었다. 서부해당화 단지 조성 사업, 버베너정원 조성 사업, 고래의 정원 조성사업 등을 올해 새로 시행했다.

장생포가 수국 명소로 떠오르면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방문객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66만3411명, 2022년 120만3631명, 2023년 135만9418명 등 꾸준히 늘던 올해 상반기 누계 방문객은 80만4848명으로 이미 2021년 연간 방문객을 넘어섰다.

남구 관계자는 “장생포 일대를 수국마을로 꾸미는 등 수국을 장생포의 대표 이미지로 만들겠다”며 “화려한 수국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대에 꼭 한 번 방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