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온라인 스토어 시대’,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서둘러야

2024-07-19     김창식
올해 울산 지역 소상공인 체감경기가 악화돼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물가·금리 등의 상승, 임대료와 인건비 걱정에 소상공인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라고 한다.

울산의 핵심 상권인 삼산동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 임대 간판이 홍수를 이룰 정도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울산의 1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해 휴·폐업한 소상공인과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렸지만 기한 내 돈을 갚지 못해 보증사고를 내는 소상공인도 속출하고 있다.

그런데 소상공인들이 매출 확대 방편도 마뜩잖다. 소상공인 대부분 오프라인 매출 외 디지털 매출은 미미한 전근대적인 유통구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들의 활로 확대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개발과 전자상거래 교육 프로그램 확대, 관련 비용 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412만여 소상공인 업체 중 전자상거래 실적이 있는 비율은 고작 11% 남짓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전자상거래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이마저도 20% 안팎에 불과했다, 나머지 제조업과 예술·스포츠·여가업 등의 전자상거래 이용률은 그야말로 미미했다.

심각한 점은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청년층은 물론 30~40대 소상공인들 역시 디지털 기반의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러니 전체 자영업자 중 절반이 넘는 60대 이상과 50대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시장 진입의 장벽이 더욱 높아보일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온라인 스토어 시대’다. 국민들의 대다수가 디지털 기반 소비생활 패턴이 자리 잡은 디지털 경제의 시대다.

울산의 소상공인 사업체는 8만여 곳에 종사자 수는 13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울산 소상공인들의 창업 3년 생존율은 42.8%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게 자영업계의 무거운 현실이다.

‘온라인 스토어 시대’는 소비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빠른 남기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승부를 가른다. 풀뿌리 소비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