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제 출전 푸른가시 ‘빈손’

2024-07-19     권지혜 기자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의 본선경연이 지난 14일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연극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심사결과가 공개됐다. 울산 대표로 참가한 극단 푸른가시는 지난해와 달리 수상에 실패했다.

18일 한국연극협회 등에 따르면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의 단체상 부문 대상인 대통령상은 대구시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평화’가 수상했다.

단체상 금상은 충북 극단 청사의 ‘그때, 그들, 그 집’, 강원 극단 도모의 ‘인과 연’이 선정됐다.

단체상 은상은 서울 공연창작소 공간의 ‘소년 간첩’, 경북 (사)문화창작집단 공터다의 ‘산 밖에 다시 산’, 전북 극단 하늘의 ‘덕이’, 경기 극단 유혹의 ‘959-7번지’가 차지했다.

연출상, 희곡상, 무대예술상, 최우수연기상, 연기상, 신인연기상(남·여), 특별상으로 이뤄진 개인상 역시 타 지역 극단들에게 돌아갔다.

울산 대표로 참가한 극단 푸른가시는 국민보도연맹 사건으로 억울한 죽임을 당해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96m’로 입상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한 심사위원은 “배우들의 연기력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었으나 주제가 모호하고 발음이 부정확했다”며 “또 지역 작가가 지역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은 바람직하나 등장인물들의 성격 대비가 너무 커서 극의 흐름을 산만하게 만들었다. 돌탑을 쌓는 아버지의 고뇌와 아픔도 잘 표출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6월29일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극단 푸른가시는 울산연극제 때 지적된 잦은 암전, 서사 부족, 의상 문제 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입상까지는 전체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울산 대표로 대한민국연극제에 참여했던 극단 푸른가시는 단체 은상과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대한민국연극제의 심사위원 7명은 시대극보다는 동시대적 가치를 발굴하고 미래 지향적이며 실험적인 작품을 좀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