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전공의 사직 유보 ‘정원감축 위기’
2024-07-19 오상민 기자
울산대병원은 전공의 사직 처리를 유보하고, 이탈 전공의를 포함해 부족한 인원 수만큼 정부에 충원 필요성을 건의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러나 결원을 확정하지 않은 수련 병원에 대해 전공의 정원(TO)을 줄일 수 있다는 정부의 경고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126명의 전공의 TO를 가진 울산대병원은 80~90%에 달하는 전공의 이탈 속에, 그나마 확보한 정원마저 줄어 들면 의료 과중에 대한 문제가 불가피하다.
앞서 정부는 각 수련병원에 17일까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를 마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할 것을 요청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오는 22일부터 계획대로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김국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공의 사직을 처리했음에도 결원 제출을 하지 않은 기관을 확인 중”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전공의 정원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그 규모는 사정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련병원들이 요구한 ‘권역 제한’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9월에 복귀하는 전공의는 복지부와 국방부, 병무청이 협의해 군 입영 연기 특례를 적용한다. 하반기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는 군의무사관으로 등록돼 있어 입대를 해야 한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전공의 미복귀에 따른 우려에 대해 김 정책관은 “전공의와 관련해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더 나은 의견을 제시해 주면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전공의 일괄 사직 처리 등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이 거센 탓에 오는 22일부터 시작될 9월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는 사직 전공의는 극소수에 그칠 전망이다.
수련병원들은 정부 정책의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개별 병원 차원에서 대비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없이 병원별 상황에 맞춰 진행하기로 해 이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