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울산 유례없는 거대양당 대결 구도

24일 현재 총 29명 출사표
17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모든 선거구에 후보
석권 벼르는 통합당과 승부
군소정당·무소속 변수 주목

2020-03-24     이왕수 기자
오는 4월15일 제21대 총선이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울산은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과 진보진영이 후보 단일화를 했던 역대 선거와는 판세가 완전히 바꼈다. 동구만 유일하게 민중당 소속 현역의원의 뒤를 거대양당 후보들이 쫓는 구도다.

특히 제17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울산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낸 민주당의 ‘야당 심판론’과 6개 선거구를 석권한 제19대 총선을 재현하겠다는 통합당의 ‘정권 심판론’이 맞붙은 가운데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의 추격전 역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와 각 정당별 공천 결과 등을 고려하면 제21대 총선 울산 6개 선거구에는 총 29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중 후보 단일화와 중도 사퇴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오는 26일과 27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되는 최종 후보 등록에서 인원이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울산 6개 선거구에 후보를 모두 냈다. 민생당 3명(남구갑, 남구을, 북구), 민중당 2명(남구을, 동구), 노동당 2명(중구, 동구), 정의당 1명(북구) 등이다. 무소속 후보는 중구와 북구, 울주군에 각각 1명씩 있다.

우선 양강구도를 보면 중구 민주당 임동호·통합당 박성민, 남갑 민주당 심규명·통합당 이채익, 남을 민주당 박성진·통합당 김기현, 북구 민주당 이상헌·통합당 박대동, 울주군 민주당 김영문·통합당 서범수 등이다.

중구와 남갑, 북구 후보들은 역대 기초단체장 또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붙은 바 있다. 승리했던 중구 박성민, 남갑 이채익, 북구 이상헌 후보가 승자로 다시 남을지, 반대로 복수전이 될지 주목된다.

울주는 양강으로 평가되던 무소속 강길부 국회의원과 신장열 전 울주군수의 불출마로 사법고시 출신 민주당 김영문 전 관세청장과 행정고시 출신 통합당 서범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간 대결로 압축됐다. 두 후보 모두 50대 중반 정치신인이다. 강 의원, 신 전 군수의 지지층은 범보수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지만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는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생당이 남갑, 남을, 북구에 낸 후보들은 중도·보수로 평가되고 있어 범보수와 범여권 어느 쪽 표심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그러나 진보진영으로 평가되는 정의당과 민중당, 노동당은 아무래도 범여권 표심에 영향을 각각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된 선거에서 1·2위간 1~2%p 차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경우가 많다보니 군소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관심포인트로 자리잡았다.

동구는 현재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의 1강, 민주당 김태선·통합당 권명호 후보의 2중 구도라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범여권, 범야권 대결에서 민중당,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가 아닌 엇비슷한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튼튼한 고정층이 있는 보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