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전세가율 73.9%…전국평균 웃돌아
2024-07-22 서정혜 기자
21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울산지역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은 73.9%로 전국 평균(68.0%)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군별로는 신규 입주 물량이 많았던 남구와 중구가 각각 72.0%, 73.9%로 비교적 낮았고, 동구 79.1%, 울주군 78.2%로 80%에 육박했다. 북구는 75.0%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이 임대차 사이렌을 통해 공개하는 전세가율은 매매·전세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기준달의 최근 3개월 전세가율을 산정해 공개한다. 전세가율이 높아질수록 전세보증금 미반환 피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울산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1년 전과 비교해도 올랐다. 지난해 6월 기준 울산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69.9%였다. 중구가 69.8%였고, 남구 66.9%, 동구 70.6%, 북구 68.9%, 울주군 76.5%였다.
이같은 전세가율 오름세는 최근 매매가가 정체된 가운데 전셋값이 지속 오름세를 나타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가 9주째 0.01% 하락 또는 보합세를 기록한 가운데 전셋값은 지속 오름세를 기록해 올들어 7월 둘째주까지 누적 상승률이 0.88%에 달한다. 울산의 전셋값은 비수도권 광역시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전세가율이 크게 오르면서 울산지역 보증사고율도 1년 새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월 기준 울산지역 보증사고율은 11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에는 48건으로 네배 넘게 늘었다. 사고금액도 지난해 26억2320만원이었지만, 올해 95억250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크게 오르면서 북구와 동구 등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가격이 비교적 낮은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투자도 성행하고 있다.
지난 1월 북구 천곡동 쌍용아진그린타운 4차 아파트(전용 59㎡)는 1억3500만원에 매매계약 체결 이후, 1억30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받았다. 북구 매곡동 매곡현대아파트(전용 49㎡)도 지난 1월 9000만원에 매매계약 후 8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동구에서는 매매가와 전셋값이 같거나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1000만원가량 높은 마이너스 갭 거래도 등장했다. 동구 서부동 서부현대패밀리아파트(전용 59㎡)는 지난 2월 8800만원에 매매계약 체결 후 1억원에 전세 계약을 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매매가가 정체한 상황에서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 보증금 미반환에 대한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보증금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로 돌아서는 등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