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공공체육시설 이용신청 ‘접속장애’ 빈번 지적
2024-07-23 오상민 기자
22일 오전 9시 ‘울산 동구 공공시설예약서비스’를 통해 오는 8월 진행되는 수영·탁구·요가 등 동구 체육시설 프로그램 모집이 열렸다.
오전 9시가 되자 많은 이용자들이 강좌 접수를 위해 프로그램에 접속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려 접속이 잘 되지 않았다. 화면에 표기된 대기 인원만큼 기다린 뒤 들어갔지만, 오류로 인해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길 반복하는 등 서버 불안정 증세가 20분여 지속됐다.
모집 시작 5분도 채 되지 않아 접수 버튼을 눌러보지도 못한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동구국민체육센터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정원 10명에 불과한 전하체육센터 탁구 강좌 등이 하나둘씩 마감되기 시작했다.
이는 동구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체육센터 강좌 등의 예약 일자가 모두 매월 22일로 몰려 있고, 단일 시스템에서 선착순 예약을 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매달 강좌 접수에 실패한 주민들은 동구에 서버를 증설하거나, 체육센터별 프로그램 모집 일자를 다르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반면 동구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전 프로그램을 동시에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구가 직영으로 운영하거나 동구체육회가 위탁하고 있는 시설물은 한정돼 있고 비용 역시 저렴한 편이어서 같은 날 선착순으로 최대한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분산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꽃바위체육센터와 수영장·생활체조실이 있는 동부회관이 줄줄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추가적인 체육시설로 예약 시스템에 접근하는 주민들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공시설 예약 서비스는 울산시가 관리하는데, 5개 구·군이 모두 이용하고 있어 시비 등을 통한 서버 증설은 특정 구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 수 있다. 동구가 구비를 들여 서버를 증설할 수 있지만, 단 하루를 위해 억대 단위의 구비를 투입하는 것은 동구가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체육시설별 다른 일자로 모집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서버 증설에 대한 계획은 갖고 있지만, 우선 1억원 이상의 증설비를 확보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