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문화원 20여년 셋방살이 끝낸다
셋방살이를 전전하던 울주문화원이 빠르면 내년 중반께 독립 원사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6년 문을 열 예정이다.
울산 울주군은 지난 23일부터 약 2억원 상당의 ‘울주 문화원사 건립 건축 설계용역’ 공모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군은 건축설계 사업자 신청을 받아 오는 10월께 선정위원회를 열고 사업자를 선정한 뒤 건립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 내년 중반기에는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울주문화원사 건립은 군의 오랜 숙원이다. 울주문화원은 지난 1999년 개원했지만 마땅한 건물이 없어 운영에 애를 먹었다. 남구 옛 울주군청사에서 지난 2013년 외고산옹기마을에 위치한 울주민속박물관 안으로 이전한 뒤 지금까지 박물관 한켠에서 임대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무엇보다 내부 공간이 협소해 멸치후리기 등 지역 문화 관련 교육장이나 별도 연습 공간이 부족했고,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군은 지난해 3월부터 독립 울주문화원사 건립 부지 물색에 나섰다. 당초 옹기마을 근린공원 내 건립을 검토했지만,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야 해 사업 장기화가 우려됐다.
결국 군은 옹기마을 내 고산리 443-8 일원 약 1005㎡의 군유지로 부지를 최종 결정했다. 해당 부지는 울주민속박물관에서 약 100m가량 떨어져 있다.
총 사업비는 약 70억원이다. 군은 공사비 59억여원을 들여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울주문화원사를 건립한다. 내부에는 수장고를 포함해 다목적 강당, 강의실, 연습실 등 부대 시설도 함께 조성한다.
군은 빠르면 내년 8~9월 착공해 오는 2026년 상반기에는 개관할 수 있도록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그간 지역 문화 관련 교육장이 거의 없어서 울주문화원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려웠다”며 “독립 원사 개관으로 지역 문화 연구와 발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빠르게 개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