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충격 겨우 벗어난 울산 극장가

2024-07-26     차형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몇 년간 큰 침체를 겪었던 울산지역 극장의 매출액 및 관객수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는 아직 회복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의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 총 상영편수는 229편에 매출액은 123억원, 관객수는 12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관객수가 10만명(+8%)가량 소폭 증가했고, 상영편수와 매출액은 큰 변동이 없었다.

울산지역 극장가는 팬데믹 시기에 큰 침체를 겪었다. 실제 팬데믹 이전인 2018년 상반기에 상영편수 228편에 매출액 166억원, 관객수 197만명이었으나,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상반기에 상영편수는 311편이었던 반면 매출액은 59억원, 관객수는 70만명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듬해인 2021년 상반기에는 상영편수는 349편에 달했으나 매출액 36억원, 관객수 39만명으로 더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2022년 상반기에는 205편, 93억원, 92만명으로 반등한 뒤, 지난해와 올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는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올 상반기 경기도 관객수가 1629만명으로 서울(1611만명)을 제쳤다. 극장 관객 수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경기도가 서울을 앞선 것은 처음이다. 이어 부산(423만명), 인천(324만명), 경남(310만명), 대구(285만명), 충남(214만명), 경북(210만명), 대전(207만명), 광주(204만명) 순이다.

올 상반기 전국의 평균 영화 관람 요금은 9698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상반기만 해도 1만원 아래였던 영화 티켓 평균 가격은 2022년 상반기 1만77원으로 사상 최초로 1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는 1만410원으로 올랐지만, 3년 만에 1만원 미만으로 내려갔다.

아이맥스와 스크린X 등 티켓 가격이 높은 특수 상영관 매출액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특수 상영관 매출액은 38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1.8% 줄었다.

올 상반기 국내 극장의 전체 매출액은 610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관객 수는 6293만명으로, 7.8% 늘었다.

차형석기자 stevech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