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이번주부터 ‘휴가모드’
2024-07-26 석현주 기자
이들 회사가 위치한 북구와 동구지역은 협력업체와 지역 상인 등 주민까지 동반 휴무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시적인 도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의 대표적 조선 기업인 HD현대중공업(3만2000여명)과 HD현대미포조선(1만여명)은 오는 27일부터 8월8일까지 13일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조선업계 종사자 4만5000명 가량이 이 기간 휴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옥외 작업장이 많아 무더위에 일하는 근로자의 건강과 생산성을 고려해 연중 가장 더운 날씨인 8월 초에 장기간 휴가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3만2000여명이 근무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공식 여름휴가 일정은 오는 29일부터 8월2일까지다. 다만 25일 노조창립일과 26일 설 대체휴무 등으로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이날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다음 달 4일까지 공장 가동을 모두 멈출 예정이며, 현재까지는 휴가 기간내 특근 계획이 잡힌 생산 라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지역 수백 개 협력업체도 일제히 일손을 놓는다. 지역 자동차업계 종사자 5만명 가량이 동시에 휴가에 들어가는 셈이다.
반면 SK이노베이션, SOIL 등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는 집단 휴가 없이 24시간 정상 조업한다.
장치 산업의 특성상 대량의 원재료를 투입하고 공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365일 24시간 공정 가동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연월차 사용 계획에 따라 연중 자유롭게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산업 현장 휴가는 곧 시민들의 휴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지역 병원과 학원, 상가 등은 일찌감치 7월 말~8월 초 여름휴가 예고 안내 문자를 보내는 등 여름휴가 준비에 분주하다.
북구 명촌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오늘부터 현대자동차가 휴가에 들어가 점심 장사만 하고, 저녁에는 문을 닫을 생각”이라면서 “단골 손님들이 휴가를 떠나는 시기에 맞춰 휴가를 가는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