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울산 주력산업 희비 엇갈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울산지역 주력산업 관련 주요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했다. 글로벌 업황과 수요 감소, 환율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조선은 호조세를 기록한 반면, 석유화학은 고전했다.
◇고부가 선박 수주·판매 호조에 자동차·조선해양 ‘맑음’
HD현대는 25일 공시를 통해 HD한국조선해양의 매출액이 지난해 2분기보다 21.3% 증가한 6조61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생산 안정화를 통한 비용 절감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7% 증가한 3764억원을 달성해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같은 매출 호조는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된 것이 영향을 줬다.
HD현대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3조 8840억원, HD현대미포는 9.3% 증가한 1조1291억원, HD현대삼호는 16.9% 증가한 1조810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HD현대중공업은 전년비 185.5% 늘어난 1956억원, HD현대삼호는 182.2% 증가한 1755억원의 기록해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HD현대미포는 17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7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현대차도 이날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지난 2분기 매출액 45조206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부가 차종 중심 판매 확대와 평균 판매단가 개선 등으로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6.6%, 영업이익은 0.7% 증가했다. 현대차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5만7168대를 팔았다. 북미지역 등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중국 판매가 줄어 0.2% 줄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는 전년비 2.2%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8만5737대가 판매됐다.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판매량 감소에도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호조에 따른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액은 늘었다.
◇글로벌 수요·정제마진 감소에 석유화학은 ‘흐림’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0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22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2조679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36% 줄었고, 순손실은 329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신재생에너지부문은 모듈 판매량 증가와 개발자산 매각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케미칼 부문의 매출 감소가 적자 전환에 영향을 줬다.
케미칼 부문은 매출 1조2224억원, 영업손실 17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영업이익 495억원)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석유화학 수요 회복이 지연됐지만 폴리에틸렌(PE) 등 일부 제품 가격이 올라 적자 규모는 전 분기보다 줄었다고 한화솔루션은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모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3분기에도 적자 폭이 축소될 전망이다”며 “케미칼 부문은 주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HD현대 에너지부문 HD현대오일뱅크도 매출 7조8440억원과 영업이익 7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하락과 휘발유·경유 등 경질유 제품군의 시황 악화로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산업 수요 증대와 겨울철 난방유 사용 증가 등으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제품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