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 울산 소비자들도 발 동동
2024-07-29 신동섭 기자
#지난 26일 B씨는 당근에서 1만원 짜리 실물 해피머니 상품권 10장을 현금 8만5000원에 구매했다. 평소 할인율이 10%가 되지 않던 상품권이기에 네이버 페이로 환전해 사용해도 이득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막상 상품권을 사용하려고 보니 티메프발 대금 정산 문제 등 공급사의 사정으로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하면서, 울산에서도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하던 소상공인과 중소 판매점들이 정산을 받지 못해 생겼던 문제가 이제는 컬쳐랜드·해피머니 등 상품권 업계로까지 번지는 등 지난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보다 더 큰 페이 대란으로 커지는 모양새다.
다행히 카드사에 이어 결제 대행사들이 이번 주부터 결제 취소를 재개하며 피해 회복에 나서기로 했지만, 휴가 계획 취소와 상품권 재판매를 통한 리스크 떠넘기기 등 완전한 피해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티메프 발 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4000여 건에 달한다. 여름휴가 여행 관련 상품이 가장 많다.
티메프 사태는 이달 초 위메프 입점 업주 500여 명이 판매 대금 미정산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위메프 측이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뒤이어 티몬까지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인정하자 입점 업체들이 연이어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철수하며 사태가 본격화됐다. 이미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정산 지연으로 상품 판매를 철회한다’는 안내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정부도 이번 사태를 모니터링하며 대책을 강구했지만, 그러는 사이 전자지급결제대행 업체들이 거래를 일시 중단하거나 상품권 결제가 막히는 등 피해가 확산됐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극심한 피해를 봤다가 기사회생한 여행업계가 이번 사태로 또다시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 여행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울산에서는 티메프를 통해 여행 상품을 판매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문제들 때문이라도 여행 상품들은 오프라인으로 방문할 수 있는 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