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초대석]윤혜진 유예지 대표·아이티공간 부사장, “환경문제 해결엔 에너지 절감이 가장 효율적”
2024-07-29 전상헌 기자
윤혜진 유예지 대표이자 아이티공간 부사장은 에너지 개발에 큰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지금까지 개발된 에너지 자원은 흥청망청 쓰고 있는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즉 지금까지 개발되고 생산하고 있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만 잘 활용하면 더 이상 개발로 환경 파괴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이를 위해 윤 대표의 기업은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다. 유예지·아이티공간은 전류 신호로 사고를 미리 파악해 해결할 수 있는 전류 예지 보전(電流 豫知 保全) 솔루션 등 배전반 및 자동 제어반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유예지는 해외 영업, 아이티공간은 국내 영업을 담당한다고 보는 게 이해가 빠르다.
윤 대표는 “예를 들어 기업에서 전기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점심시간 소등,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등을 한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공조실에 예지 보전 솔루션 등 자동제어반을 설치한다면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소등이나 플러그 뽑기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전력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것은 전기 절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22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이동통신 융합 서비스 프로젝트’ 실증 사업으로 경기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일원의 노후산단 산업 현장에 5G 기반 안전 분야 융합서비스솔루션을 제공해 영세 기업을 대상으로 저렴한 구독형 서비스를 개발해 전류감지기반 안전 서비스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항만, 건설 현장, 제조 공정에서도 컨베이어 보수, 추락 방지 설치, 정비 시 조작부 잠금장치와 표지판 설치, 컨베이어 롤의 퇴적물 제거 시 전원 차단 등으로 이어져 산업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을 보장해 준다.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윤 대표의 기업에 연구원으로 찾아온다. 관련 분야의 세계 특허 40% 이상을 유 대표의 기업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세계적인 석학이 될 수 있는 인재들이 1년이라도 울산에서 연구하고 배우고 갈 수 있다면 손해가 아니라고 본다. 이들이 취업하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세계 유명 글로벌 기업이다. 결국 인재풀이 형성되는 것”이라며 “지금도 30~40개 글로벌 기업과 MOU를 체결한 것은 이런 영향이 있다고 본다. 고객에게 영업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가지고 고객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 우리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금 양산하고 있는 예지 보전 솔루션은 2년 후 정도에는 ‘루다’라는 이름으로, 전자동으로 에너지도 절감하는 방식으로 알아서 운영될 수 있도록 발전될 것”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만 내는 것이 아니라 발전해 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부경대 건축학 학사, 일본 교토세이카대학 조경학 석사, 일본 교토시립예술대 환경도시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난 2008년 일본에서 열린 ‘친환경 공간디자인 국제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일본 기업에서 7년간 공간디자인, 건축설계, 조경, 도시계획 등과 관련해 일을 하기도 했다. 이후 대구시와 울산 중구청 등에서 지역의 문화·예술 자산 등을 발굴하고 재구성했다.
지금은 전류가 발생하는 도시와 산업현장의 과전류·누설전류·아크·스파크·감전 등의 전기 화재, 재난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사고·고장을 최단 시간에 사전 감지한 AI 예측 데이터로 전류 예지 보전 솔루션 등 배전반 및 자동제어반을 제조하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상헌 정경부장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