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안전 지키는 한국경찰, 막중한 책임감·자부심”
2024-07-29 박재권 기자
조인혜 울산 중부경찰서 경사는 ‘2024년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안전지원단’의 일원으로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찰청은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경찰관 총 31명을 프랑스에 파견했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 2월 올림픽을 안전하게 개최하기 위해 각국 정부에 경찰력 파견을 공식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프랑스 현장에서 안전지원팀으로 나서는 인원은 총 28명이다. 14명은 올림픽, 14명은 패럴림픽 기간 동안 활약한다.
지난 14일 파리에 도착해 근무를 시작한 올림픽팀은 2명씩 조를 짜서 명소나 역 등 특정 장소를 순찰한다. 또 대회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타국 경찰과 함께 일한다.
대학교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조 경사는 다른 팀원들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 관련 사건·사고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와 현지 법 집행기관 간 연락관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타국에서 곤경에 빠진 한국인들을 돕는 일이다.
조 경사를 비롯한 안전지원팀은 한 달여 동안 진행된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됐다.
총 149명(경쟁률 5대 1)의 지원자 중 현장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 경찰관들이 대거 뽑혔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은 기본이다.
조 경사는 “프랑스 현지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안전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프랑스 경찰과의 업무 협조를 비롯해 통역 등 연결고리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임무를 수행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오른 어깨에는 태극기, 반대쪽에는 ‘대한민국 경찰’이라는 글자 아래 프랑스 국기와 오륜기를 합친 로고를 달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 경사는 “한국인들이 프랑스에서 한국 경찰을 만나서 반갑고 신기하다며 말을 많이 걸어주신다”며 “특히 아이들이 선물로 사탕이나 한국 음식을 손에 쥐어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재밌는 경험이다”고 말했다.
그는 팔찌 등 액세서리 강매 행위나 소매치기의 표적이 됐다는 관광객들의 피해 사례가 자주 들리는 곳인 몽마르트르 언덕을 비롯해 주요 관광지, 기차역 등을 순찰한다.
조 경사를 포함한 한국 경찰과 경찰봉과 수갑 등으로 무장한 각국의 경찰들이 거리 구석구석을 누비는 순찰 활동은 범죄 가능성을 억제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인혜 경사는 “올림픽이라는 대규모 국제적 행사에 한국 경찰로 파견됐다는 데 막중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더운 날도 있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해가 지면 서늘해져 한국의 여름보다는 덥지 않다. 대회 기간 동안 한국인 관광객들의 안전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