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수족구 역대급 유행…울산도 확산
2024-07-30 박재권 기자
29일 질병관리청의 수족구병 표본 감시 결과, 7월 셋째 주(14~20일) 기준 영유아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분율은 78.5명에 달해 과거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77.6명을 웃돌았다.
국내 영유아 수족구병 환자는 지난달 넷째 주 58.1명에서 이달 첫째 주 61.5명, 둘째 주 66.2명, 셋째 주 78.5명으로 4주간 35%가량 급증하고 있다.
울산도 상황이 심각한 건 마찬가지다. 울산은 지난달 넷째 주 124.1명으로 전국 평균(59.5)을 2배가량 웃돌 정도로 환자 발생이 극심했다. 그나마 이달 셋째 주에는 67.7명까지 하락하며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수족구병 환자 대부분은 영유아 등 18세 이하다.
의료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벌어졌던 최근 3~4년 동안 수족구병의 유행이 크지 않아 지역 사회 내 집단 면역력이 낮아지면서, 면역력이 약하고 개인 위생이 취약한 영유아를 중심으로 병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유아가 부모 등에게 전파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올해 울산 관내 유치원에서 나타난 수족구 발생 건수를 보면, 지난 4월 3건, 5월 18건, 6월 31건, 7월 46건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족구병에 걸리면 발병 후 2~3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나다가 호전되면서 7~10일 내 저절로 없어진다.
특히 개인 위생이 취약하고 집단 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는데 다행히 영유아 대부분이 방학 기간에 돌입하며 전파력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전국적으로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가정과 영유아 시설 등에서는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집기 등 주변 환경의 소독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관내 병원 등을 통해 영유아 수족구 발병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