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희망을]장현 울루미디어 대표, “지역창업, 다양한 교류·네트워크 형성 중요”
2024-07-31 강민형 기자
장현(30) 울루미디어 대표는 울산이 고향이다. 타 지역 대학에서 미디어 관련 학과를 전공한 뒤 지역 방송사 등에서 1년6개월가량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어 고향으로 돌아와 미디어 교육과 제작 프리랜서로 활동한 지 3년 차에 콘텐츠를 창작하는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온앤온 필름’을 창업했다.
개인사업자로 3년간 쌓은 노하우를 살려 법인으로 전환해 지난해 8월 지금의 울루미디어의 문을 열었다.
장 대표가 울루미디어의 정체성을 청년미디어협동조합에 둔 것은 이유가 있다. 타 지역으로 유학 갔다 돌아온 울산 토박이 미디어 전공 청년들이 모여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청년의 시선과 관점에서 영상으로 풀어내기 위해서다. 영상의 목적은 사회적 가치 전달에 뒀다.
때문에 그는 울산에는 많지 않은 미디어 인프라를 넓히고 싶어 한다. 미디어 업계에서 일하기 위해 고향을 떠난 수많은 울산의 인재들이 고향에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창업 4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 사이 매출액은 초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고, 직원 수도 3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장 대표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중구 청년디딤터를 꼽았다. 그는 당시 공간·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게 성장의 계기가 됐고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사업을 확장하면서 장 대표는 울산 비즈파크에서 울루미디어를 꾸려가고 있다.
처음 장 대표가 느끼기에 울산은 사업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울산의 미디어 네트워크·인프라가 부족했고, 타 도시에 비해 반응 속도도 느려 미디어 콘텐츠 접근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했다.
그래서 그는 지역 방송사, 관공서들과 협업해 캠페인 영상을 제작하거나 울산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방송과 영화제에 상영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울산의 미디어 콘텐츠 환경 개선을 위해 학교와 시니어·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진로 체험 교육, 미디어 교육을 진행해 사업의 폭을 넓혔다.
법인 미디어협동조합으로 확장하자 지자체, 공공기관 등과 공익적인 사업을 하는 기회가 생겼다. 사업 영역도 콘텐츠 기획·제작, 교육, 상담 등 분야가 세분화됐다.
장 대표는 지역 청년 창업가를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크리에이터’라고 표현했다. 해당 지역의 자원과 문화, 배경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 수도권 사람들을 지역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 대표에게는 지역을 지키고 남아있는 청년의 의미가 더욱 소중하다. 지역이 청년의 무대가 돼 청년들이 직접 일자리를 개척하고, 또 다른 청년을 위해 환경과 상황을 개선할 때 같은 일을 하는 청년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울산에는 4년제 대학교에 미디어 학과가 없는 반면 미디어 쪽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점도 그를 움직이게 하는 이유다.
그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지역 창업은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각 분야의 여러 창업가들과 교류하면서 서로 보완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창업의 중요한 자원이고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울루미디어의 다음 목표는 울산의 미디어 인프라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고향 후배이자 또 다른 미디어 꿈나무들을 위해 진로 체험의 경험을 제공하고 미디어 교육 환경을 구축해 울산이 미디어로 앞서나가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다.
장현 울루미디어 대표는 “지역의 다양한 공동체와 협업해 미디어를 통한 콘텐츠로 울산만의 구조를 갖추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중장년층, 장애인 등 미디어 취약 계층의 미디어 접근성 확대와 격차 해소를 위한 시도와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