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예술인회관 건립 언제쯤…
2024-07-31 권지혜 기자
30일 울산예총 등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이희석 울산예총 회장은 지난해 제20대 회장 취임 후 선거 공약으로 내건 울산예총 예술인들의 보금자리인 울산예술인회관 건립을 19대에 이어 20대 들어서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부임한 지 1년 5개월이 지났으나 울산예술인회관 건립은 여전히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인천예술인회관과 제주예술인회관이 건립을 위해 속도를 내는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인천예술인회관은 시비 393억원을 들여 7500㎡ 규모로 2026년 하반기 착공, 2028년 상반기 개관 예정이다. 제주예술인회관은 400억원(국비 120억원 도비 280억원)을 투입해 9600㎡ 규모로 2028년 착공, 2030년 문을 열 예정이다.
인천예술인회관이 개관하면 특·광역시 중 예술인회관이 없는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울산예총은 울산예총이 창립한 지 50년이 넘었지만 보금자리 하나 마련하지 못했다며 울산예총과 10개 지부가 한 건물에서 함께 업무를 볼 수 있는 울산예술인회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희석 회장은 “울산문화예술회관에 위치한 울산예총의 경우 현재 임대 형태로 상주하고 있다. 10개 지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울산예술인회관이 건립되면 지부들간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문화예술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울산의 문화예술이 발전할 수 있다”며 “현재 울산시와 계속 접촉하고 있는 단계로, 2027년 2월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울산예술인회관이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예총은 울산예술인회관이 울산문화예술회관 인근에 1300~1700㎡ 규모 3층 건물로 조성되길 바라고 있다. 1층은 150석 규모의 소공연장으로, 2~3층은 10개 지부 사무실, 연습실 혹은 다목적 공간, 회의실 등으로 구상하고 있다.
울산의 한 문화예술인은 “울산예술인회관이 건립되면 문화예술인들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문화예술 꿈나무들을 양성할 수 있다. 지부별 활동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예총 자체 재원이 없고 울산시의 예산으로 건립을 해야 하는데 울산시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20대 회장 임기 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울산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울산은 예술인회관 건립 기반이 조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검토해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5개 구·군 울산예총 지부 설립의 경우 내년 울산예총 정기총회를 거쳐 시범적으로 울주군 지부를 설립할 계획이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