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다전차밭’ 복원사업 재도전
울산 중구가 차밭으로 유명했던 다운동 일원에 ‘다전차밭’을 복원하는 사업을 재개한다.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 체험 시설로 활용하는 등 관광자원화하겠다는 계획인데, 1단계에만 1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는 다운동 산 148 일원에 다전차밭을 복원하는 사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구는 다전차밭 복원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노력해왔지만 큰 진척이 없었다.
중구는 2000년 8월 제7차 울산권관광개발계획 관광개발계획 수립 당시 다전차밭 조성 사업 반영을 요청했다가 탈락했다. 이후 2012년 다전차밭관광자원화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사업화를 지속 타진했다.
중구는 2015년 4월 다운역사공원조성계획 수립 용역 후 울산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공원 조성 계획을 승인 받았다. 당시 진행된 기본계획 수립용역에는 2만3000㎡ 규모에 야생차밭, 전통차 체험관, 차 문화관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하지만 울산시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그해 10월과 2018년 3월 등 2차례 부결되면서 사업화는 한동안 중단됐다.
중구는 세종실록지리지 등 역사서에 다전차밭의 차를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고, 다운동의 지명 유래 등 역사적 의미를 가졌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중구는 다운동 산 일원에 여전히 야생차가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최근 국내 유명 차밭을 벤치마킹 하는 등 역사성을 살린 특색 있는 관광상품화를 계획 중이다.
중구는 다운역사공원 내 다전차밭의 체험 장소와 시설을 구축되면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중구가 다전차밭 사업지로 검토 중인 곳은 개발제한구역에 다운동고분군이 있는 문화재 구역이지만 사업화는 가능하다. 그러나 1단계 개발 계획에서만 부지 비용 30억원, 기반·건축 공사와 다운고분군 문화재 시·발굴 비용 70억원 등 총 1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중구는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다전차밭 관련 계획 반영을 위한 서류 작업을 준비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예산 확보가 관건인 만큼 내년도 재원을 확인한 뒤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아울러 예산 규모를 고려해 공모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