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인구 18년만에 110만선 붕괴…인구통계 기준 변화돼야
대한민국 산업수도인 울산시 인구가 결국 110만명 아래로 추락하며, 18년만에 인구 110만명대가 붕괴됐다. 2015년 117만여명으로 정점은 찍은 후 9년만이다.
이처럼 지방도시의 인구감소로 지역소멸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인구관리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실제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일시 지방도시에 체류하는 사람도 인구에 포함시키는 ‘생활인구’ 개념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적정인구’ 사수를 위한 지자체들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울산 인구(주민등록 기준)는 109만9866명으로 전월(110만304명) 대비 438명 줄어들면서 110만명대가 붕괴됐다. 울산인구가 11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6년 이후 18년만에 처음이다. 울산은 2006년 인구 110만선을 넘어선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2015년 11월엔 117만4051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조선업 부진 등 지역 경기가 침체되면서 매년 1만명씩 급감하더니 110만선까지 붕괴됐다.
그런데 울산과 인구 경쟁 펼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는 올해 7월에도 인구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7월말 기준 용인시 인구는 108만3456명으로, 울산보다 1만6410명 적었다. 올해 4월만 하더라도 울산시와 용인시의 인구 차이는 2만1733명이었지만, 늘어나는 용인시 인구와 달리 울산시 인구는 감소하면서 매월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1년간 울산 인구를 구군별로 살펴보면,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이뤄졌던 중구만 1705명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비교 범위를 최근 2년으로 놓고 보면, 5개 구·군 모두 크게 줄었다. 특히 남구는 2년간 2.2%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다만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위치한 북구(-0.5%)와 동구(-0.8%)는 비교적 감소폭이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청년 인구 감소폭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울산 전체 인구는 2022년 7월 111만4753명에서 2024년 7월 109만9866명으로 1.3%(1만4887명)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20~30대 청년 인구는 27만4602명에서 25만5618명으로 6.9%(1만8984명)나 감소했다.
이처럼 가파른 인구 감소는 지역 경제의 활력을 잃게 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기업 유치 등을 통한 인구 유입정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인구 관리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울산시는 인구의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생활인구 개념을 도입해 달라고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통계청 등 관련부처에 공식 건의하기도 했다.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기준으로 하는 인구 통계를 체류자 중심으로 바꾸는 생활인구 개념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울산처럼 공단이 밀집한 산업도시의 경우 일시 체류자가 수만명에 달하지만 주소지와 생활지역이 달라 공공서비스 공급의 괴리가 발행한다는 이유도 있다.
석현주기자